해병대 1사단 김민건 중사·이진희 하사·하지형 병장 '귀감'

전복된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한 김민건 중사와 하지형 병장.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 장병들이 전복된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병대 1사단 3연대 소속 김민건(27) 중사, 이진희(24) 하사, 하지형(22) 병장은 지난 17일 오전 7시 50분께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송교차로에서 대구방면으로 군용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져 전복된 차량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사고 차량 주변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119에 신고를 한 뒤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 해병들은 차 안에 갇힌 운전자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갓길에 차를 세우고, 곧장 달려가 차 안에 갇혀 있던 운전자 서모(50)씨를 꺼냈다.

서 씨는 크게 다친 곳은 없었으나 사고 충격으로 매우 불안해했다.

전복된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한 이진희 하사. 해병대 1사단 제공
3명의 해병은 침착하게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 위에 떨어진 사고 차량의 파편과 잔해를 길 한쪽으로 치웠다.

이어 119에 전화를 걸어 조금 전 사고가 제대로 접수됐는지 다시 확인하고, 서 씨의 가족과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후에야 가던 길을 떠났다.

이 사실은 서씨가 지난 20일 부대로 감사 전화를 걸어오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서씨는 “사고 당시 무심하게 지나가는 차량들과 달리 해병대원들이 신속하게 달려와 도와준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민건 중사는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어떤 군인이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희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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