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공장 등 지진계측기 설치·자동경보시스템으로 실시간 문자전송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진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키로 했다.

포항제철소(소장 안동일)는 26일 지진 계측 장비를 본사와 주요 지반에 설치하고, 자동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신속한 지진대응체계를 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소는 예전부터 지진계측장비를 설치·운영해 왔지만, 장비 노후화와 실시간 경보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지진 발생 후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는 본사 건물과 주요 지반 3군데에 최신 지진 계측기를 설치하고, 자동경보시스템을 구축해 지진 발생 시 전 직원들에게 신속히 문자로 재난정보를 알려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진원지에서의 발생한 지진 규모(지중 진원의 에너지 크기)가 아닌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진도(지표면 진동의 크기) 5.0 이상을 기준으로 발생시간·진도 등의 내용을 운전실 작업자에게 10초 이내에 최우선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또한 각 공장에서는 지진 발생 시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각 진도별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김동영 안전설비 담당 부소장은 “지진 발생 시 기상청 재난문자는 발생지 기준으로 정보가 오기 때문에 포항제철소에 미치는 정확한 진도 파악이 불가능해 적절히 대응 조치가 어렵다”며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지진 크기에 따른 조업 비상대응이 가능해져 안정적으로 조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지진과 화재 등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장 내 대규모 소방훈련과 지진 대비 화학사고 모의훈련을 실시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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