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의 농가 소득이 5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26일 통계청의 ‘2016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의 농가 소득은 3천705만2천 원으로 지난 2015년 같은 기간 3천822만2천 원보다 3.1% 줄었다.

2011년 2천658만7천 원 이후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전국 평균 농가 소득인 3천719만7천 원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따라서 9개 도 단위 광역단체 중 5번째로 높았으며, 2015년(4번째)에 비해서는 1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지난해 쌀값이 하락한 데다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한우와 닭의 소비가 줄면서 농업소득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농업소득이 1천238만1천 원으로 전년 1천547만4천 원에 비해 20%나 감소한 것에서 알 수 있다.

특히 농업소득 가운데 기계나 기구 비품 등 농업에 투입된 모든 비용인 농업 경영비가 1천825만8천 원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음에도 불구, 농업 총수입에서 전년과 비교하면 11.7%나 대폭 줄어들어 감소 폭을 확대 시켰다.

그나마 농가의 노동력 제공으로 얻은 근로소득 등의 사업 외 소득이 포함된 농업 외 소득이 전년보다 1.4% 증가한 1천220만8천 원으로 선전하면서 농가 소득이 3%대 하락에 그칠 수 있었다.

반면 지역의 농가 자산과 부채는 늘었다.

이 기간 농가 자산은 전년과 비교해 6.8% 증가한 3억9천264만7천 원으로 집계돼 2011년 3억496만 원 이후 5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농가 부채 역시 지난해 1천791만2천 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났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경북지역 농가 소득 감소는 AI와 김영란법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농가 자산은 토지 공시지가 상승 등에 따라 증가한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전국 평균 농가 소득은 농축산물의 수입이 줄면서 전년 대비 0.04% 감소한 3천719만7천 원으로 확인됐으며, 농가 자산은 전년과 비교해 4.6% 증가한 반면 부채는 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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