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대선캠프마다 선거에 미칠 영향 촉각곤두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가 전격 배치돼 있다. 대구일보 제공=연합
대선정국에서 안보정국의 정점을 찍는 한미 당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 체계가 사실상 완료되면서 향후 부수적인 장비반입 진행속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열흘 정도 남짓 남은 가운데 이번 주한미군의 전격적인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 캠프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더불어 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사드배치 반대 당론에 따른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 당은 기습배치에 유감 표명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필수선택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에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반입된 사드체계 핵심장비 가운데 발사대는 2∼3기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사대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를 연결만 하면 바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 대선 전 시험가동도 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드체계를 구성하는 장비는 차량 이동식 발사대, X-밴드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차량 교전통제소, 발전기·냉각기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달 6일 한국에 처음 도착한 장비는 요격미사일을 쏘는 이동식 발사대로, 보통 사드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를 갖춘다. 사드 포대는 최대 9기의 발사대를 운용할 수 있다. 괌 미군기지 사드 포대의 경우 발사대 3기를 갖췄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한국에 배치될 사드 포대 규모가 괌 기지보다 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주골프장에는 최소 6기 이상이 배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방부는 “발사대 1기는 요격미사일 8발을 장착할 수 있고 30분 안으로 재장전할 수 있다. 발사대 개수가 많을수록 요격미사일 여러 발을 빠르게 쏴 요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는 TM(종말모드)으로 적 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탐지·추적하기 때문에 최대 탐지거리가 800여㎞로 짧고 레이더 빔도 공중을 향해 발사한다”면서 “레이더 1대를 두고 그 앞에 발사대 여러 기를 부채꼴로 전개하는 방식으로 배치된다. 레이더와 발사대, 발사대 상호간 거리는 전파 교란 방지를 위해 400∼500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배치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상의 사드체계가 완비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준비절차가 생략된 채 장비부터 들여오는 것은 ‘알박기’라는 지적과 ‘국가안보’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상반된 주장이 상존하고 있어 남은 대선정국에 뜨거운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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