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전통시장에 상생발전 명목으로 준 기금을 시장상인회가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7일 “동구시장 상인회 집행부 6명을 업무상 횡령 피혐의자로 조사 중이며, 일부 간부들은 횡령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대구신세계는 지난해 12월 개점을 앞두고 대구시상인연합회에 상생협력발전기금 10억 원을 지원했고, 상인연합회는 대구신세계 반경 1㎞ 주변의 전통시장인 평화시장과 동서시장에 2억 원씩, 동구시장과 송라시장에 1억5천만 원씩 지급했다. 나머지 3억 원은 상인연합회가 보관했다.

경찰은 동구시장 상인회 집행부 간부들이 기금을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의로 받은 계좌 분석과 집행부 간부 소환조사를 통해서다.

경찰은 또 나머지 3개 전통시장 상인회 집행부 간부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3억 원을 보관 중인 상인연합회를 상대로도 횡령 혐의가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대구경실련은 최근 성명을 내고 상생협력발전기금 횡령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신세계백화점이 제출한 지역협력계획서와 기금 정보를 전통시장 상인에게 모두 공개해 배분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