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t급의 대형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가 오는 2020년까지 경상북도 영일만항에 들어선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말까지 포항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공사를 발주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국제여객부두 공사는 지난 2011년 제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에 반영된 내용으로 그동안 동해안 지역의 해상 교통의 핵심 시설로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이에 따라 경북 도내 동남권 발전거점 확보와 기반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 국제여객 부두가 완공되면 러시아·중국·일본을 연결하는 환동해권 국제여객 항로의 새로운 크루즈 기항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포항은 경주, 대구와 인접해 있어 크루즈선을 타고 온 여행객들이 주변 내륙 관광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해수부는 예상했다.

포항시도 부두완공 후 국제여객 정기항로 추가 개설과 국제여객 수요 확보를 위해 지난 2011년 영일만항과 일본 마이즈루항 간 국제 페리 정기항로 개설을 위한 ‘한일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2014년 시범 운항을 한 데 이어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하산군), 중국 등과 관광 교류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국제여객부두 활용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되면 철강공업 도시인 포항이 국제여객 부두를 갖춘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등지의 선박을 이용한 동아시아 관광객들의 한국 특히 경북권 입·출입이 자유로워진다. 선박을 애용하는 국제관광객들의 방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물론 경북도가 이 국제여객 부두의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경북도는 그동안 ‘동해안 시대’를 줄기차게 강조해왔다. 포항시 흥해읍에는 경제자유구역 업무부지가 있고, 2018년까지 들어서며 공무원 90명이 상주하는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도 그런 차원이다. 이와 함께 동해안 시대를 가능하게 하려면 동해안권 철도망 사업이 앞당겨져야 한다. 국제여객부두와 아울러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도 필요한 인프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번 국제여객부두 발주를 계기로 경제자유구역업무부지, 경상북도 동해안발전본부,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라는 삼각 인프라가 완결되길 기대한다. 당국은 온 힘을 쏟아 완성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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