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이씨 종택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건축물인 ‘안동 진성이씨 종택’과 ‘봉화 선성김씨 빈동재사(賓洞齋舍)’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안동시 와룡면에 있는 안동 진성이씨 종택은 퇴계 이황의 큰집으로,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는 고택이다. 고려 말 문신인 송안군 이자수가 처음 세웠고, 그의 7대손인 이훈(1467∼1538)이 대대적으로 옮겨 지었다

건물은 본채, 별당, 사당, 행랑채, 방앗간채, 내삼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본채 왼쪽에는 퇴계가 이름을 지었다고 전하는 별당인 ‘경류정’(慶流亭)이 자리하고 있다. 종택은 성리학적 생활 규범에 따른 사랑채와 안채 사이의 엄격한 공간 구분 등 거주지 내의 명확한 공간 구분은 조선 중기 이후 상류층 주택의 전형적인 배치 유형을 보여준다.

경류정 앞에는 수령 약 600년의 뚝향나무(천연기념물 제314호)가 종택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봉화 빈동재사
봉화군 봉화읍에 자리 잡은 봉화 선성김씨 빈동재사는 조선 세종 때 역법서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을 저술한 천문학자 김담(1416∼1464)의 묘지를 지키기 위해 지은 집이다. 최초 창건 시기는 알 수 없고, 1753년 중건됐다는 기록이 있다.

안동 문화권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口자형’ 건물로 구조 양식적으로 18세기 이전에 주로 나타나는 기단(基壇), 창호, 지붕 형식 등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흙으로 된 벽난로인 코쿨, 흙으로 빚은 등잔대는 희소가치 뿐 아니라 재사건축의 양식사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안동 진성이씨 종택과 봉화 선성김씨 빈동재사는 성리학 이념에 기반을 두고 지은 건축물”이라며 “향촌사회의 변화상을 알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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