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평화 100배 기도 ‘전쟁반대 사드반대 천만번의 비움, 천만개의 평화’에서 성주·김천·원불교 사드배치반대위 관계자들이 100배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
미군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기습적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원불교 성주성지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사드반대 · 전쟁반대 · 평화정착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새벽 경찰은 8천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성주를 향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한 뒤, 계엄을 방불케 하는 폭력을 동원해 미군의 사드장비 반입을 도왔다”며“폭력적인 불법 사드장비 반입에 ‘사무여한(死無餘恨)’의 정신으로 가장 비폭력적이고 가장 결사적인 방식인 방식을 통해 전쟁을 반대하고 사드반입을 저지하며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그리고 소성리가 고립되지 않도록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7시 사드저지 전국행동은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한반도 평화와 주권 짓밟은 사드 도둑 반입 규탄 촛불 행동’을 열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후원한 이 날 행사는 각계의 규탄 발언과 촛불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이들 단체는 오는 29일 오후 4시 서울 보신각에서 사드 도둑 반입 규탄 발언을 한 후 미 대사관으로 플래카드 행진을 할 계획이다.

한편 성주골프장에 사드 주요장비를 반입한 주한미군은 본격적인 사드 운영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군은 이날 오후부터 성주골프장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성주 골프장 안을 내려다볼 수 있는 주변 산길에 접근을 통제하며 사드포대 노출을 막고 있다.

현재 사드발사대 2기가 성주골프장으로 들어왔으며, 미군은 나머지 4기를 포함한 다른 장비를 다음 달 초 성주골프장에 반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주투쟁위원회,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 성주성지 비상대책위원회는 향후 투쟁방향을 ‘사드배치 철회’에서 ‘주한미군 사드철거’로 전환했다.

이어 기습적이고 폭력적인 사드배치 작전은 대선전 사드 대못 박기로 안보를 정치에 이용한 한미당국을 규탄한다며 이후 공사장비 반입을 물론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도록 결연히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