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여론조사 결과…"문재인 40%, 안철수 24%, 홍준표 12%"
文, 50대 이하 전 연령대 1위…安, 50대·보수층·영남서 대거 이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1천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40%의 지지율로 24%의 안 후보를 1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2%,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4%,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1%로 각각 조사됐다.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졌지만 최근 3주간 평균 지지도 40%를 유지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서울(38%→42%)과 대구·경북(24%→31%)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반면, 광주·전라(51%→39%)와 대전·세종·충청(46%→40%)에서는 하락했다.

40대 이하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려온 문 후보는 50대 지지율마저 지난주 30%에서 이번 주 43%로 끌어올려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선두에 올랐다.

4월 2주차 조사에서 37%까지 찍었던 안 후보는 지난주 7%포인트, 이번주 6%포인트 각각 하락해 2주 만에 총 13%포인트의 지지율을 잃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30%→21%)과 서울(34%→26%) 등 영남과 수도권에서,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45%→29%)에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지지율이 40%에서 22%로 급락했고, 60대 이상(안철수 36%·홍준표 29%·문재인 16%)에서만 1위를 지켰다.

갤럽 측은 “4월 초 소속 정당의 지지도를 크게 넘어서며 급부상한 안 후보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해 문 후보에 비해 변동 여지가 컸다”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TV토론회를 거치며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2주 연속 이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선에서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 의향자(898명) 중에서는 문 후보(43%)와 안 후보(24%)의 격차가 19%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홍 후보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올라 10% 벽을 처음 뚫었다. 대구·경북(26%→22%)에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고향인 부산·울산·경남(12%→20%)에서 상승세를 탔다.

홍 후보는 보수층 지지율을 20%에서 36%로 끌어올려 안 후보(29%)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심 후보도 전주보다 3%포인트 올랐고, 유 후보는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앞으로도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는 66%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32%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각각 답했다.

‘계속 지지’ 답변은 문 후보 지지층(65%→72%), 홍 후보 지지층(69%→76%), 심 후보 지지층(40%→51%)에서 늘어났으나, 안 후보 지지층의 ‘계속 지지’ 답변은 68%에서 60%로 하락했다.

TV토론을 잘한 후보는 심 후보(30%), 문 후보(18%), 유 후보(14%), 홍 후보(9%), 안 후보(6%)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대선의 경우 2012년 12월10일 2차 TV토론 직후 조사에서 ‘토론을 잘한 후보’로 박근혜 전 대통령(30%)과 문 후보(22%)가 지목된 바 있다.

TV토론 후 이미지가 전보다 좋아진 후보 역시 심 후보(52%)와 유 후보(33%)가 꼽혔고, 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안 후보(44%)와 홍 후보(42%)가 많았다. 문 후보는 ‘전보다 좋아졌다’가 17%, ‘전보다 나빠졌다’가 30%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2%포인트 하락한 38%로 40%선이 무너졌으나 국민의당(18%)에 크게 앞선 1위를 지켰다. 한국당(11%), 정의당(7%), 바른정당(4%)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목표할당 사례수는 지난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한 인원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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