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실패로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에도 기득권에 편승하기 위해 어김없이 지역과 이념 갈등을 조장하는 자격 없는 정치인들로 인해 유권자들이 불편하다.
지역이나 이념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어느 쪽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가 하는 이해관계에서 출발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각자의 생각에 따라 자신의 이익과 맞으며 이해관계를 따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 이해관계는 지연, 혈연, 학연을 비롯한 지역일 수도 있고 이념일 수도 있으며 후보가 제시한 공약과 정책일 수도 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슬그머니 등장하는 이념의 잣대는 이해관계를 떠나 큰 선거일수록 크게 작용한다.
보수와 진보, 좌와 우는 오래전에 출발한 고질적 논쟁이다.
근대 한국사회에서 이념의 갈등은 해묵은 논쟁이며 이로 인한 피해는 부지기수이다.
따라서 시대변화에 따라 청산해야 할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위정자들에 의해, 유권자들은 지역이나 이념을 따져서 투표를 했다.
‘우리가 남이냐’ 는 지역과 이념의 구도를 고착화시키는 산물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역과 이념 갈등은 유권자 자신의 삶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자신의 이익은커녕, 위정자들의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산물로 종식 시켜야 할 과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한 징조를 이번 선거의 바로미터인 여론조사에서 볼 수 있다.
원래 보수나 진보의 프레임은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고유의 기득권이며 지역적 선택에서 유리한 이익 주의이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이념을 들춰 재미를 봤다는 정치인의 말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이다.
결과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지역적 선택의 구도가 깨어져 보수와 진보와는 다른 프레임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지역의 선거 여론조사에서 보수와 정체성이 다른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한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예상 하건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며 색깔론까지 등장하는 지금 당선만 되면 끝이며 ‘선거 때 무슨 말을 못하나’라는 술수는 이제 선거에서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가를 묻는 논란과 해묵은 색깔논쟁을 들추어내는 치밀한 선거 전략에 앞서 무엇이 국가의 이익이며 무엇이 국민의 이익인가를 한 번쯤 생각하는 선거 전략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이익이 내 가족의 이익이며, 우리 지역의 이익이다.
우리 지역의 이익이 곧 우리나라의 이익 이건데 자기중심적 사고의 이익을 찾는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
경상도 대통령과 전라도 대통령을 나누고, 좌파, 우파, 종북을 들추는 것도 자신의 중심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적 술수이며, 그 전략으로 소수만이 지금의 강고한 기득권을 누려온 지금의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러므로 누가 어떤 생각에서 어떤 선택을 하던 자신의 이익 중심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으며 어느 사람도 그것을 비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