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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미정 정기율 회장

"쌀 소비 확산으로 농민 소득증대·국민 건강 지켜주고파"
1963년 22살 나이에 국수 제조업 시작, 우리 쌀로 만든 '쌀국수' 국내 첫 개발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4월30일 19시20분  
(주)미정 정기율 회장
“쌓여만 가는 우리 전통농산물인 쌀의 소비를 확산시켜 농민 소득증대와 전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쌀국수를 국내최초로 개발한 (주)미정의 정기율 회장(사진·79)은 쌀가공 식품의 선구자다.

지금쯤 은퇴 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이 이지만 정 회장의 전통식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여느 젊은이 못지않다.

정기율 회장의 국수사랑 시작은 그의 나이 22살이던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군대를 제대한 후 경주시 황오동의 16.5㎡(5평) 조그만 쪽방에서 국수 제조업을 시작했다.

오로지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어찌하다 보니까 밥은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진짜 우리 전통식품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의 분식장려 운동으로 국수공장이 어느 정도 안정돼 가자 정 회장은 밀가루가 한 톨도 들어가지 않은 우리 쌀로 만든 쌀국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밀가루는 알레르기 물질이 포함되고 소화불량과 비만 우려가 있어 국민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지난 1998년 지금의 (주)미정이 위치한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인 쌀국수 만들기에 들어갔다.

쌀국수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이 나올 수 있도록 쌀가루 배합비 등을 조절하면서 오랜 시간 기술적 비법을 체득했다.

결국 쌀 100% 국수 개발에 성공해 식품연구원으로부터 공인을 받고 특허 출원도 마쳤다.

정 회장이 개발한 쌀국수는 면발이 밀가루와 달리 탄력이 있으며 쫄깃하고 붙지 않아 국물이 깔끔해, 건강을 챙기려는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끓는 물로 3분 만에 먹을 수 있는 간편 조리식품으로 바쁜 현대인들의 식사대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이 쌀국수는 지난 2000년부터 국방인증획득으로 우리나라 군부대에 납품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초·중·고에도 월1회 납품을 하면서 향토뿌리기업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주)미정은 쌀국수 이외에도 즉석 떡볶이, 짜장면, 스파게티, 우동, 철판볶음, 수제비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선보이며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4년 동안 오직 내 가족, 내 이웃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전통식품 개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결과 1만6천500㎡(5천평)의 부지에 120명의 직원이 200억 원이 훨씬 넘는 연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유망 향토기업로 발전한 것이다.

(주)미정은 최근 탄수화물을 줄이려는 식습관의 변화로 쌀 가공식품에 대한 거부감 확산이 우려되자 쌀 대신 보리, 메밀, 콩, 팥 등 우리 전통농산물로 웰빙식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기율 회장은 “그동안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먹거리 문화 개발을 위해 돈 보다는 좋은 품질의 국수 만들기에 노력과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전통농산물을 이용한 새로운 웰빙식품을 개발해 우리 농촌을 살찌게 하고, 청소년 건강을 지켜주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미정은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이 주최하고, 경북일보 주관으로 오는 12일부터 3일 동안 경주 첨성대 옆 동부사적지에서 펼쳐 질 ‘2017 경상북도 쌀문화 축제’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과 관광객은 밀가루가 첨가되지 않은 쌀로 만든 국수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요리해서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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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기자

    • 황기환 기자
  •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