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판세가 ‘1강(强)·2중(中)·2약(弱)’ 구도로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홍준표 때리기’에 나섰고, 이에 뒤질세라 홍 후보는 문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격렬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1일 논평에서 안 후보를 향해 “국민의당이 선거 막판까지 한국당과의 ‘문모닝 연대’에 집착하고 있다”며 “홍 후보와 ‘막말 연대’를 중단하시길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의 박지원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문 후보는 안철수, 김한길, 김종인, 박지원, 손학규 등 민주당 대표를 한 사람은 다 쫓아냈다”며 “문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중심의 철옹성을 쌓아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홍 후보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문 후보 측 박 단장은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뿐 아니라 후보의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 성범죄 공모자이고, 뇌물수수 재판이 진행 중인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도 홍 후보를 향해 “홍 후보는 한국당의 후보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이어가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의 상왕은 이해찬”이라면서 “문재인이 집권하면 (이해찬이) 좌파 공화국의 상왕이 돼 이 땅의 보수 세력을 문재인의 말대로 불태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과도한 인신공격이나 네거티브 공세 등은 자제해야 한다. 선거는 경쟁이지만 선거 이후 지나친 후유증을 남겨서는 선거의 본래 의미를 훼손한다. 문, 안 후보는 대선 이후 통합정부 공동정부를 말했다. 대선 이후 국정운영을 위한 큰 틀의 방향에 대해선 옳다고 본다. 그러나 정말 통합과 공동정권을 하려는 뜻이라면 대선과정에서 씻어내기 어려운 상처나 후유증을 남기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대선은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이후 정치는 상대 후보와 타협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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