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표심 대거 이동…각종 여론조사 오차범위 접전

제19대 대통령선거를 8일 앞둔 1일, 사진 위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경기도 의정부시 젊음의 거리,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대전시 서대전역 인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인천 남구 연남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광장에서 각각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19대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판세가 1강 2중 2약 구도로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전 초반까지 형성됐던 양강 구도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2중 간의 2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19.2%로 나타났다. 여섯 개 여론조사 중 유일하게 20%대 밑으로 떨어졌다는 결과다. 이 조사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은 17.4%로 나타났다.

뉴데일리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9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의 지지율이 20.8%를 기록됐다. 해당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21.5%로 나타났다.

30일 발표된 CBS-리얼미터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도 자유한국당 홍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20.9%, 홍준표 후보는 16.7%를 기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참조)

CBS-리얼미터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약 43%를 기록, 2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20%p 이상 벌리며 승기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문재인 후보에 맞서는 비문(非文)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됐고 TV토론에서의 후보간 변별력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각 후보 측은 대세 굳히기와 반전 등을 노리며 막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1강 2중 구도가 굳어졌다고 보고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일 태세다. 추미애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는 게 개혁 추진력을 뒷받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다만 섣부른 낙관론이 퍼져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서 4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은 전날 후보지지도와 관련한 빅데이터 지수와 여론조사, 바닥 민심 등 각종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안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문 후보에 여론조사상 밀리는 것은 지지층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실제로 뚜껑을 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 후보 측은 안 후보에게서 이탈한 보수층이 홍 후보로 대이동 하면서 3위에서 2위로 올라가는 것을 넘어 문 후보와의 양자구도 형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후보 측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3일 이전에 안 후보를 넘어선 여론조사가 속출하면 이후 ‘샤이 보수’의 대결집을 통해 충분히 해볼 만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며 역전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심 후보 측은 남은 기간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아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 뒤 홍 후보를 제치고 문 후보와 함께 야권 후보 2자 구도를 형성한다는 다소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5위인 유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가 바닥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하면서 실제 개표가 이뤄지면 지금 여론조사와는 전혀 상반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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