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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숱한 역사유적과 얽힌 사연들을 간직한 백화산은 933m로 주봉인 한성봉과 남서쪽의 874m 주행봉으로 이어지는 양봉 능선을 따라 백화산맥으로 불릴 정도로 길고 날카롭고 웅장하면서도 아늑하고 포근한 산세를 자랑한다. 내 고향 대한민국의 중심 상주. 그중에도 가장 산골짜기 모동면과 모서면에 걸쳐있는 백화산은 4계절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봄이면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철쭉이 아름답고, 여름이면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극락암 코스에 있는 7단 계단으로 내려오는 용수폭포가 장관이다. 가을이면 붉은 단풍으로 단장하고, 겨울이면 은색 천국으로 병풍을 경북 상주에서 충북 영동까지 길게 펼쳐놓은 듯 환상적이다. 백화산은 남한 중앙 고지대 옥토에 영롱한 햇살과 맑은 물 깨끗한 공기가 세계 최고의 명품포도가 자라는가 보다. 백두대간의 문장대, 속리산,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강원도 산골 같은 산세가 수려한 중화 5개면 화북, 화서, 화동, 모서, 모동 포도는 빛깔이 곱고 당도가 높은 고랭지 포도로 없어서 못 팔정도이며, 대부분 서울로 출하되고 있다. 백화산은 백두대간 지맥으로 정상에 삼국시대 축조한 외침막이 돌 산성 금동성과 고려시대 몽골에 승전했던 상주항몽기념탑이 한민족 호국의 수호명산이라고 깃을 세운다.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살펴보면 소백산 국립공원~월악산 국립공원~문경새재 도립공원~속리산 국립공원~덕유산 국립공원~지리산 국립공원으로 내려오는데 백두대간의 속리산과 덕유산 중간의 호국 국민의 산인 백화산만 고스란히 빠졌다. 당진- 상주- 영덕고속도로가 완공돼 화서 IC에서 연결돼 접근성이 좋아졌고 레저시설 골프장도 갖춰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어 천혜의 생태계 보고 백화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힐링의 자산으로 보존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속리산은 절반이 상주 땅이며, 문장대는 전부 상주 땅임에도 다들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으로 알고 관광수입도 거의 충북에서 챙기는 불합리한 일들이 있기에 백화산도 충북과도 경계지역이므로 느긋해서는 안 된다. 백화산에는 물 맑은 구수천 흐르고 동쪽은 상판저수지와 추풍령고개, 서쪽 멀리 청남대 일원까지 감싸는 금수강산을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하고 유적지와 문화제는 발굴 복원하자. 살아 있는 역사와 속삭이며 찬란한 문화에 빠져 심신도 수련하는 정겨운 추억 만들자. 건강도 챙기고 행복이 넘치며 파워(power)도 솟는 백화산으로 가꾸어 가자. 산림치유가 증대되는 ‘장수시대에 사는 복 받은 여러분’ 계곡과 숲이 넘실거리는 백화산 유명세가 자주 거론되고 있으며 근래에는 백화산 사랑 포도축제문화제와 가요제도 열리며 또한 풍광이 좋아 ‘바람도 한나절 쉬고, 구름도 하룻밤 자고 가는 백화산’의 감추어진 가치가 국가지정 사적인 옥동서원과 함께 전국 명승지로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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