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군가에게 국민으로서 나의 권리를 위임하고 그것을 위임받은 자가 나를 대신해 나라나 개인이 처한 어려움과 동시에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선거라는 공정한 제도를 통해서 그것을 실현하고자 한다. 사회의 구성원이 가지는 개인의 욕망과 이상, 이념은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하다. 누군가는 안보에 누군가는 경제에 또 누군가는 문화에 관심의 우선순위를 두고 생각도 제각각일 것이다. 이런 다양성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다양성만큼의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이런 것을 풀어내는데 필수적인 것이 토론이다. 현실은 여러 사람의 입장과 구조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그러나 통상 나와 관련된 상황에서는 나의 프레임으로만 상황을 보기 때문에 다른 이의 입장을 헤아리기는 쉽지 않다. 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심리적 상태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기회를 얻는다. 토론의 핵심은 쟁점을 부각하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이 때문에 논의가 옆길로 새지 않도록 쟁점에 대한 긴장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마 전 유명개그맨이 TV토론에 대해 ‘싸우지만 말고.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 ‘국민이 편하게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 이런 이야기를 해야지 않겠나. ‘언제 적 이야기를 꺼내서 그런 걸 묻느냐’, ‘쓸데없이 낭비다. 낭비’라고 한 말이 크게 뉴스가 된 적이 있었다. 5월 9일 대통령선거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고 나라와 국민 그리고 미래를 위하는 진지한 토론의 결과가 뉴스로 장식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