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실시·공표 금지 ‘깜깜이 대선’ 돌입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합장하고 있다. 연합
제19대 대통령선거 전(前) 여론조사 실시·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대선’이 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각 후보는 엿새 앞으로 다가온 대선 승리를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각 후보는 전날까지 조사돼 공표되고 있는 막판 여론조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면서 막판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대선 사상 처음으로 4~5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를 대비해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깜깜이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맹추격하는 ‘1강 2중 2약’ 체제로 시작됐다.

자유한국당은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보수층의 표심이 홍준표 후보에게 몰리고 있어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보수 대통합을 강조하며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13명)과 함께 홍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보수 결집의 과정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 측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은 유승민 후보와 지지층이 거의 겹치지 않는 만큼 문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홍 후보의 막판 지지율 상승은 보수 진영의 ‘심리적인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양강구도를 형성한 지 며칠이 됐다”며 문 후보와 자신과의 양강구도 형성을 주장하면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샤이 보수층의 가담으로 대역전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안철수 후보 측 역시 아직 ‘샤이 안철수’층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기대감을 잃지 않고 있다.

실제 선거에서는 ‘샤이 안철수’층의 표심이 나타나고 합리적 중도·보수층이 안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집단탈당 이후 유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과 관심이 많아지는 등 이번 사태가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며 마지막까지 ‘개혁 보수’의 지지를 당부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측은 6차례에 걸친 TV 토론을 통해 지지율이 10%대를 넘고 있다고 자평하며 프랑스 대선처럼 거대 정당이 아닌 소수 정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이변을 만들겠다는

한편, 지난 2일까지 조사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1강 2중 2약’ 구도가 유지되며 홍 후보와 안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