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째 날인 4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가 유권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전투표는 신분증이 있으면 주소에 상관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연합
4일 시작된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종전 선거를 크게 상회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5월 9일 본선까지 포함한 전체 투표율을 견인하면서 19대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사전투표율은 11.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 때 첫날 투표율 5.5%,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 4.8%를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선관위는 이런 흐름이라면 5일까지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투표율이 20% 초반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총선과 2012년 지방선 때 사전투표율은 각각 12.2%, 11.5%였다. 이번 대선 때는 첫날 사전투표율만으로 이미 작년 총선의 이틀치에 육박하는 투표율에 기록한 것이다.

사전투표 열기가 높은 것은 역대 대선 투표율이 총선과 지방선거 때보다 높았다는 특성이 일차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역대 대선 투표율은 14대(1992년) 81.9%, 15대(1997) 80.7%, 16대(2002년) 70.8%, 17대(2007년) 63.0%, 18대(2012년) 75.8% 등 대부분 70%를 상회했다.

반면 총선 투표율은 16대(2000년) 57.2%, 17대(2004년) 60.6%, 18대(2008년) 46.1%, 19대(2012년) 54.2%, 20대(2016년) 58.0%을 기록하고, 지방선거 투표율은 2회(1998년) 52.7%, 3회(2002년) 48.8%, 4회(2006년) 51.6%, 5회(2010년) 54.5%, 6회(2014년) 56.8%였다. 50%대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던 셈이다.

적극적 투표층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선관위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9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투표층 응답은 86.9%로, 18대 대선 때 조사보다 7.0%포인트 증가했다.

당시 조사 때 적극층 투표층은 79.9%였으며, 실제 투표율은 75.8%로 마무리됐다.

사전투표제가 2013년 첫 도입된 이후 제도적으로 정착되고 인식이 확산한 것도 요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5월 9일 투표는 지정된 투표소에 가야 하지만 사전투표는 어느 투표소에 가도 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행되는 제도”라며 “발전된 정보통신기술과 선진선거제도가 투표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5월 1일 노동절, 3일 부처님오신날, 5일 어린이날 등 긴 황금 연휴가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뉴스와의 통화에서 “상당수 직장인이 5월 9일까지 장기 연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연휴 일정에 따라 사전투표를 적극 활용하려는 심리가 강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올라가면서 전체 대선 투표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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