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25% 훌쩍 넘어 ‘프리허그’…문재인 대통령 맞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5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5일 경북 포항과 부산광역시를 찾아 영남권 표심 몰이에 나섰다.

대선일을 나흘 남겨둔 상황에서 TK를 중심으로 감지되는 ‘보수 결집’을 차단하고, 뚜렷한 우위를 보이는 PK의 지지세를 단단히 다져놓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부동층에 머물거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에 가있던 보수표심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인 셈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성향이 특히 강한 포항을 먼저 찾았다.

그는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길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이 됐는데도 아무런 반성없이 무조건 표를 달라는 후보가 있다”면서 홍 후보에 대해 매섭게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잘해도 찍어주고, 못해도 찍어주니 저 사람들이 국민 무서운 줄 잊었다”면서 “잘 했으면 정권연장 못했으면 정권교체, 이게 선거다”라고 소리높여 외쳤다.

아울러 지지자들이 흔드는 태극기 사이에서 ‘엄지척’을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어 저녁 무렵,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로 이어진 유세에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호소하는 한 편 ‘통합 리더십’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전국에서 정권교체의 태풍이 불고 있다. 부산이 그 정권교체 태풍의 발원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대선 때 제가 부산에서 40%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엔 60%, 70%인가! 좋다, 부산에서 60%, 부·울·경 전체 50%가 어떤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고(故) 김대중(DJ)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문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YS계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박종웅 전 의원도 자리에 함께했다.

포항 유세 때 문 후보 마이크에 붙였던 ‘든든한 대통령’ 문구는 ‘국민통합 대통령’으로 바꿔 달았다.

문 후보는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의 민주화세력, 영남의 민주화세력이 다시 하나가 됐다”면서 “절박한 마음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고 계시다”라고 강조했다.

김덕룡 이사장도 “문 후보는 김대중·김영삼의 양 민주세력이 함께 지지하는 민주세력의 적통”이라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개혁의 필요성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확고한 개혁 위에서 국민 통합을 완성하겠다”면서 “개혁과 통합을 함께 해내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의 3분의2가 찬성으로 결의하면 세월호참사의 7시간 기록을 열어볼 수 있다”면서 “너도 나도 문재인 찍어서 압도적으로 정권교체 하면, 그 압도적인 민심의 힘으로 대통령이 국회에 요구할수 있지 않겠나”라고도 말했다.

부산 유세 도중,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26.06%)이 집계되면서 현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 25%를 훌쩍 넘었죠 저는 프리허그를 하게 생겼는데, 그래도 출발이 좋죠?”라면서 “이정도면 정권교체가 확실한가! 문재인 대통령이 맞습니까!”라고 소리쳤다.

의원들의 지원연설도 이어졌다.

포항에서 마이크를 잡은 조응천 의원은 홍 후보를 정면 겨냥, “막말을 잘하는 분은 청와대가 아니라 뒷골목으로 가시면 된다”면서 “또 선친이 임시직 경비원 출신이라고 하면서 자기는 방송국에 가서 경비원에게 ‘니까짓게 뭔데’라고 했다고 한다. 이건 패륜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안 후보를 겨냥한 듯 “대충, 어리버리하고 눈치보는 사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2012년 대선에 도전하면서 경남지사직을 사퇴했던 김두관 의원이 “저는 낮에 도망갔는데도 경님도민들이 용서를 안하시고 있다. ‘야반도주’한 홍준표 후보를 여러분이 심판해 달라”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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