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 수도권·충청·영남…서울역서 ‘피날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공주시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6일부터 2박 3일에 걸쳐 국민 대결집을 위한 ‘U턴 유세 캠페인’에 돌입했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충청권을 거쳐 ‘텃밭’인 영남을 훑은 뒤 다시 충청을 찍고 상경, 8일 서울역에서 선거운동을 마감하는 동선이다.

그동안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충청·수도권으로 북서진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수도권발(發) ‘서북풍’을 내려보내 표밭을 다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날은 전국이 황사와 미세먼지로 뒤덮여 하늘이 희뿌옇고 숨 쉬는 공기마저 메케했다. 유세장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부채로 햇볕을 가린 시민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홍 후보는 오후 안산 상록운동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다. (대통령이 되면) 중국 시진핑과 협의해 중국에서 돈 많이 대라고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장정의 출발을 알린 것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대결집을 위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이었다.

홍 후보는 회견에서 “이제 부끄러운 보수는 없고, 숨은 보수도 없다”며 “실망했던 분이 있다면 돌아오게 하고, 흔들리는 분이 있다면 강철같은 확신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홍 후보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 광장, 부천시 마루광장, 시흥시 삼미시장, 안산시 상록운동장을 촘촘히 누비며 합동유세를 했다.

또한, 인천 월미도를 찾아 거점 유세를 하고 해양경찰청 독립 및 인천 이전 등의 지역 공약을 재확인했다. 특히 월미도 방문은 6·25 전쟁에서 전세 역전의 계기가 된 인천상륙작전처럼 5·9 대선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보겠다는 각오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홍 후보는 유세하는 곳마다 전날 김종필(JP) 전 총리를 만난 일을 언급하며 충청도 출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충남 공주로 넘어와 공주대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홍 후보가 트로트 ‘백마강’을 노래방 반주에 맞춰 부르자 좌중이 모두 따라 부르면서 ‘전국노래자랑’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백마강은 금강 하류로, 충남 부여 인근을 흐른다.

특히 공주는 지난 1일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유세에서 “극우·보수세력들이 다시는 이 나라를 농단하지 못하게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장소다.

홍 후보는 이해찬 의원을 문재인 후보의 ‘상왕’이라고 비꼬면서 “문 후보가 (대통령) 되면 나를 불태운다, 궤멸한다고…난 화형식 당하는 거다. 어떻게 정치적 반대자를 불태운다고 할 수 있나. 정진석이도 골로 가고 저도 골로 갑니다”라고 말했다.

충남표심을 의식해 개헌 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지정하는 공약선물도 안겼다.

그는 “개헌할 때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지정하면 국회와 총리 이하 모든 기관들이 내려와야 한다”며 “공주는 세종시의 배후도시가 되기 때문에 큰 발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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