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는 물론 TK에서도 바닥 뒤집어지고 있다…보수의 미래 생각할 것"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6일 “저뿐만 아니라 어느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일본과 맺은 위안부 합의를 반드시 재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효(孝)잔치를 방문해 “국민 앞에 약속한 사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후보는 “이 합의가 잘못된 것은 과거 역사의 잘못에 대한 반성, 사죄가 없었고 우리 할머니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없었다는 점”이라면서 “10억엔이 아니라 단돈 1원이라도 정말 불법에 대한 배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면 괜찮은데 그걸 위로금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일본 정부가 재협상에 순순히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일본이 끝까지 응하지 않으면 당연히 이런 합의는 파기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기된다는 것은 일본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 일본 국민이 그 역사의 잘못을 안고 계속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라며 “일본 입장에서 세계에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에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꾸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막판 판세와 관련, “보수층이 처음에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을 이기는 데에만 신경이 팔렸다가 이제는 자유한국당이나 홍준표 후보의 자격 문제를 생각하는 것 같다. 또 보수의 미래를 생각한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울산·경남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에서도 바닥이 뒤집어지고 있다”며 “제가 보수의 미래, 보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든 보수 유권자들이 막판에 저한테 확 몰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잠실야구장을 찾은 유 후보는 “제가 25년 내내 동네야구에서 홈런을 친 사람”이라면서 자신의 기호인 ‘4번’을 내세워 “4번 타자가 역전홈런을 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찍기’(유승민을 찍으면 기적이 된다)라는 구호를 선보이며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대로 결과가 나오면 그건 드라마가 아니다. 저를 찍어서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17년 동안 소신과 양심을 지키면서 누구보다 깨끗하고 당당하게 소신 정치를 했다. 여러분은 소신 투표를 해달라”면서 “여러분이 한 번도 갖지 못한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직도 저보고 완주하라는 분이 계시는데 제가 중간이 포기할 것 같나”라면서 “저는 대통령 병에 걸린 사람이 절대 아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운동하는 사람도 아니다. 오로지 여러분을 위해 쓰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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