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jpg
▲ 유천 최병국 고문헌 연구소 경고재 대표·언론인
제19대 새 대통령이 내일이면 탄생한다.

그동안 여야정당들은 자당 출신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후보들도 과열된 선거 분위기에 편승하여 거친 말들을 많이도 주고받았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된 국정 운영을 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 대통령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선거 기간 동안 주고받은 거친 말들에 대한 감정들은 모두 삭여버리고 새 마음 새 기분으로 국가를 운영 해 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새 대통령은 바다 같은 포용력을 보이고 선거 기간 동안 자신에 대한 비판과 검증도 기꺼이 수용하고 국민 앞에 자신의 본 모습과 정치 철학을 분명하게 밝히고 쪼개진 국민의 민심을 함께 아울러 보듬어 안아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왜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는가? 외고집과 불통과 독선의 정치를 한 결과 때문이 아닌가?

새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실정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쟁에서의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낳는다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을 되새겨 새로운 대한민국호를 잘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 국가 안보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두 탁자 위에서 앞을 헤아릴 수 없는 불확실성의 순간을 맞고 있으며 북한의 핵은 김정은의 손안에서 하루가 위태롭게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고 있다.

경제는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으로 경제 압박이 갈수록 심해지고 미국의 트럼프 정부에서도 FTA 재협상을 비롯해 온갖 통상 압력이 가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치(內治)는 수개월 동안의 대통령 공백으로 인해 각 부처의 이기주의와 보신주의가 만연하고 제대로 된 국정운영이 거의 정지된 상태로 방치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내수 경제의 침체로 인해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인구 절벽에다 기업인들은 정쟁의 회오리 속에서 위축될 대로 되어 있다.

새 대통령은 이런 난제들을 하나하나씩 뒤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듯 이 어려운 숙제들을 풀어내는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표를 던져준 유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며 표를 던지지 않은 국민에게도 잘살 수 있다는 희망과 단합의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지난 수개월 동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둘러싸고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태극기 부대라는 이름으로 찬반 투쟁을 벌였다. 이제 두 쪽으로 나누어져 국론 분열까지 온 이 상황을 종결해야 한다.

이제 대선도 끝나고 새 대통령도 선출된 만큼 국민도 그동안 켜켜이 쌓인 감정들을 털어 버리고 새 국가 건설에 모두 앞장서는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내 편, 네 편’을 만들어 가면 종국엔 국가의 파멸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 모두 새로 선출된 대통령을 도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우리가 살아 나갈 유일한 길인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