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상주와 강원도 강릉 삼척에 산불이 일어나 막대한 피해를 봤다. 상주시와 산림 당국에 따르면 6, 7일 사이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산불이 나 13ha가량의 임야가 타고 등산객 한 명이 불길을 피하다 실족해 숨졌다. 불길이 확산하면서 사벌면 매호리와 퇴강리, 함창읍 상갈리, 중갈리, 하갈리 등 123가구 215명이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16대와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 1천6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는 소동을 벌였다.

화재 현장에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도 더 큰 산물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불도 실화로 추정된다고 한다. 인근 주민이 농산 폐기물을 태우다가 불씨가 야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이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요즈음 대기가 건조해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산불 우려가 컸다. 날씨가 메마른 데다 비가 오지 않아서다. 산림청의 최근 10년간 집계 자료에 따르면 3~4월 산불은 194건이다. 특히 경북지역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피해면적도 가장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대형산불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공개한 ‘전국 산불 다발 위험지도’의 지난 25년간 통계에서도 경북의 산불은 1천615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물론 지역이 넓으니 산불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대기가 건조해지고 있어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산불은 불청객이다. 이를 막는 것이 당국의 중요한 업무의 하나가 된 지 오래다. 단순한 부주의가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번지므로 입산 통제구역 등 철저히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산불사태는 작은 실수로 큰 손해를 낸다.

산불이 예고됐음에도 산불을 방지하지 못한 것은 이번 5·9대선으로 당국의 관리가 해이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자체를 비롯한 관계 기관의 적절하고도 비상한 산불예방태세 점검이 필요하고, 산불 방지를 위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산림은 우리 사회에 직간접적인 자산이다. 특히 경북은 산림이 많다. 숲을 아끼고 보호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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