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작가의 삶 고스란이 담은 아름다운 詩 마음안에 깃들다

나태주 대표시 선집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고 / 가슴 졸여 사랑했던 일들을 /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 주황빛 혼곤한 슬픔과 / 성가신 그리움이며 슬픔들까지 /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책머리에’ 중에서

‘풀꽃시인’ 나태주는 부지런한 시인이다. 1971년 신춘문예에 당선해 2017년 올해로 등단 47년을 맞았는데,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부터 현재까지 38권의 창작시집을 출간했다. 시인에게 “시는 물이고, 공기이며, 밥과 같은 것”이라고 나태주 시인은 이야기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시는 생존 수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나태주 대표시 선집 :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푸른길)는 이런 나태주 시인이 자신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서 대표성을 띤 작품을 고르고 골라 엮은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이 책을 가리켜 “다시 한 번 시 전집을 내는 심정으로 엮은 시집”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이 책에 담긴 시들은 대표성이 있고 나태주 시의 파노라마를 보여 준다.

2015년작부터 1970년작까지 창작 연도 역순으로 배열돼 있는 200여 편의 시들은 나태주 시인의 시력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나태주 시인의 문학연보와 화보가 실려 있다. 그의 삶 자체인 시의 흐름과 함께 청년 나태주의 모습부터 70대 노년에 이른 모습까지 시인의 삶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저자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했다. 시초국민학교, 서천중학교를 거쳐 공주사범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과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 경기도 연천군 군남국민학교 교사로 발령, 이후 여러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청양 문성국민학교 교감, 충남교육연수원 장학사, 논산 호암국민학교 교감, 공주 왕흥초등학교 교장, 상서초등학교 교장,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1973년에는 첫 시집 ‘대숲 아래서’을 펴냈고, 이후 1981년 산문집 ‘대숲에 어리는 별빛’, 1988년 선시집 ‘빈손의 노래’, 1999년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2001년 이성선, 송수권과의 3인 시집 ‘별 아래 잠든 시인’, 2004년 동화집 ‘외톨이’, 2006년 ‘나태주 시선집’,‘울지 마라 아내여’,‘지상에서의 며칠’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문학작품을 출간했다.

1972년 ‘새여울시동인회’ 동인, 1995년엔 ‘금강시마을’회원,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충남문인협회 회장,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공주문인협회 회장,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공주녹색연합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공주문화원 이사, 계간 ‘불교문예’ 편집주간, 격월간 시잡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지역문학인회 공동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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