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일 이틀간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결과 지난해 총선 사전투표율의 2배를 훨씬 넘는 26.06%, 무려 1천107만2천310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전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전남 곡성군으로 무려 40.58%에 달했으며,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20.11%의 부산 사상구라고 밝혔다.

시도별로는 세종특별자치시가 34.48%로 가장 높았고, 전남(34.04%)과 광주광역시(33.67%)가 뒤를 이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광역시로 22.28%에 불과 세종시에 비해 무려 12.20%p나 낮았다.

경북은 27.25%를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1.19%p높은 데다 전국적으로도 5번째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경북도내에서는 군위군이 36.88%로 가장 높았으며, 경산시가 23.45%로 가장 낮았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첫 도입돼 지난해 총선에 이어 세번째 실시된 것이어서 비교사례가 많지 않지만 몇가지 주목할 사항이 나타났다.

먼저 사전투표율이 무려 26%를 훌쩍 뛰어넘어면서 제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8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높은 투표일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사전투표가 이처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9일 대선일 투표의 경우 자신의 투표구를 찾아가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사전투표는 전국 읍면동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자신의 사진이 붙여진 정부공식 신분증이면 손쉽게 투표를 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또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가거나 집에서 쉬면서 투표한 인구가 많았던 것도 투표율 제고에 효과를 보였다.

실제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자중 32.9%인 363만여명이 유권자의 주소지 밖에서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난해 국정농단사태 발생이후 탄핵정국에 이르기까지 정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누구에게 더 유리할 것인가이다.

전문가들은 역대 사전투표결과 청년층의 투표비율이 높은 반면 노년층의 투표율이 낮아 청년층에 어필할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하겠지만 이같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9일 본 투표일에 노년층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고, 본 선거일까지 투표를 미룬 보수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특징은 호남권과 영남권의 사전투표율이 무려 10%p의 차이를 보이는 동저서고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전남 34.04%, 광주 33.67%, 전북 31.64% 등 호남지역 3개 시·도는 모두 사전투표율이 30%를 넘어섰지만 영남지역의 경우 경북이 27.25%로 가장 높았을 뿐 경남 26.83%, 울산 26.69%, 부산 23.19%, 대구 22.28%에 불과했다.

이같은 차이는 호남권의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결정한 유권자 비율이 높아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았던 반면 보수성향이 높은 영남권의 경우 확실한 보수후보 결정이 늦춰지면서 사전투표율이 떨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영남권의 경우 부동표가 많다는 뜻이며, 이들은 9일 선거일까지 장고할 것으로 보여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경북지역에서도 사전투표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최근 사드배치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칠곡·고령군의 사전투표율이 각각 24.02%와 24.20%로, 경산에 이어 가장 낮은 투표율을 나타내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 진다.

반면 4.12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른 상주·군위·의성·청송과 주변 지역인 영양·예천·문경지역의 투표율이 30%를 넘어선 것도 이번 사전선거에서 나타난 특이사항중 하나다.

이들 지역외 경북도내에서 30%를 넘긴 곳은 울릉군 지역으로 32.54%를 기록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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