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9일 대구·경북 지역은 흐리고 오전부터 비가 내릴 전망이다.

흐리고 비가 왔을 때 대체로 투표율이 낮을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이와 반대로 날씨가 좋으면 여가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해석도 있어 날씨가 이번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대구기상지청은 7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선일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9일은 중국 상해 부근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오전에 대구와 경북 남부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 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대구 15℃, 포항 18℃, 안동 13℃ 등 평년과 비슷하고, 낮 최고기온은 비가 내리면서 대구 18℃, 포항 19℃, 안동 20℃ 등 평년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9일 남부지방의 강수량은 5~20㎜(많은 곳 제주 산간·해안은 60㎜ 이상)로 예상된다.

케이웨더는 “19대 대선과 같은 봄철에 치러진 최근 6번의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과 날씨를 분석해보니 선거일에 비가 내린 경우 투표율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며 “전국 평균 투표율은 비가 내렸던 18~20대 평균이 52.8%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15~17대 평균 60.6%보다 약 7.8% 가량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날씨와 투표율의 연관성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한 연구가 없고, 사전 투표가 자리를 잡은 만큼 날씨의 영향력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날씨의 영향보다 세대별 갈등 양상이 클 경우에 투표율이 오른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신·구 갈등 양상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17대 대선 투표율은 63%였지만, 세대 간 균열이 컸던 18대 대선 투표율은 당일 평년보다 6℃ 이상 낮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12.8% 포인트나 높은 75.8%에 달했다는 것이다.

강우창 예일대 동아시아연구단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정당학회보’에 투고한 ‘선거당일 날씨와 정당 투표’논문을 통해 “강수량이 10㎜ 증가할 때 진보정당 득표율은 0.9% 포인트 증가하고, 보수정당 득표율은 0.9% 포인트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진보성향 정당과 보수성향 정당 간의 투표율 증감이 서로 상쇄돼 날씨로 인한 전체 투표율 자체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여가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궂은 날씨에 높아져 보수성향 정당보다 진보성향 정당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논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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