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어느 대통령선거 때보다도 짧은 시간 진행됐던 ‘장미대선’ 선거운동 종료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의 ‘피날레 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5·9 대선은 보궐선거라는 이례적 상황 속에서 선거운동 기간이 적은‘압축 대선’으로 진행된 만큼 각 후보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최대한 실리적인 대권행보에 주력했다.

따라서 각 후보는 첫 유세장소 선택 만큼이나 마지막 유세장소를 선정하는 데에도 고심하는 분위기다.

먼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로 광화문 광장을 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동력이 됐던 ‘촛불민심’ 집결지이자 소통·개혁의 상징이라는 점을 부각 시키고 동·서·남·북에서 모인 정권교체와 국민통합의 열망을 잘 어우를 수 있는 곳이라는 판단이다.

광화문 집중유세 뒤에는 선거운동의 마지막 일정으로 강남을 찾아 ‘정권교체의 적임자’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지는 서울역 광장이다.

서울역 광장이 그동안 홍 후보가 강조해 온 ‘서민 대통령’ 가치와 소통·화합 정신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서울역 광장 거점유세 이후에는 서민들의 삶이 집결된 장소인 동대문·남대문 시장과 젊은 세대와 만날 수 있는 신촌·홍대 등을 돌며 일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전을 찾는다.

국민의 당 창당 발원지이며 지정학적 중심에서 동서 지역을 통합하고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으로 대표적 과학 기술 중심도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다.

안 후보는 마지막 유세를 통해 지방분권을 통한 지방균형발전과 세종시를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지역갈등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적극 피력한다는 계획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상을 찾는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많은 장수들이 도망을 갔지만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승리를 거뒀듯이 기존 거대정당에 비해 규모가 작은 바른정당과 유 후보가 ‘하늘색 장미’의 꽃말처럼 국민과 함께 기적을 이뤄보겠다는 의미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서울에서 청년·노동·여성이라는 정당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며 청년과의 소통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강남역·건대입구역·노량진 고시촌, 신촌 등을 방문하고 젊은층과 활발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홍대·신촌 등을 찾아 ‘심상정’을 외친다는 계획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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