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서울에 3-2대역전승으로 3연패 탈출.
35분만에 3골, 득점공식 되찾아.
대구는 전북, 상주는 제주에 무릎

▲ 포항스틸러스 룰리냐가 지난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후반 45분 역전골을 터뜨린 뒤 도움을 준 서보민과 함께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룰리냐의 극장골을 앞세워 강호 서울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면서 4위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상주상무와 대구는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제주와 전북의 힘에 눌려 주저앉았다.

포항은 지난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내준 뒤 35분만에 3골을 뽑아내는 대역전드라마를 썼다.

특히 이날 포항은 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것도 중요했지만 지난달 FA컵 32강 전 이후 잃어버렸던 득점공식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포항은 6라운드까지 매 경기 평균 2골씩을 뽑아내는 가공할 득점력을 앞세워 전북과 선두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부산과의 FA컵 32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전북과 상주, 수원에 내리 패하면서 자칫 침체의 늪에 빠질 위기에 놓였었다.

무엇보다 이 4경기에서 포항이 뽑아낸 골은 상주전에서 뽑은 1득점이 전부였다.

이 기간동안 포항은 좌우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주력 공격수 양동현이 집중마크당하면서 경기당 0.25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런 상황은 6일 서울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은 이날 데얀을 전방에 내세우고 좌우에 윤일록과 이상호를 포진시켜 공격모드로 돌아서면 운동장 전체로 빠르게 펼치면서 이석현과 주세종이 공급하는 빠른 패스로 포항 골문을 노렸다.

이런 서울의 공세는 불과 10분만에 포항 양동현의 패스미스로 만든 찬스에서 윤일록이 전방에 있던 데얀에게 찔러준 패스를 간단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반면 포항은 서울 정인환이 양동현을 꽁꽁 묶은 데다 오스마르와 곽태휘가 이광혁과 심동운의 활동을 잠가버리면서 좀처럼 기회를 갖지 못했다.

포항은 전반내내 4번의 슛을 시도했으나 32분 이광혁의 슛이외에는 서울에 위협을 가하지 못하면서 서울에 끌려다녔다.

최순호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평소와 다르게 후반 시작과 함께 이광혁 대신 서보민을 투입해 변화를 노렸지만 4분만에 윤일록에게 위력적인 슛을 허용한 뒤 8분 데얀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추가골을 허용한 뒤 포항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10분 서울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손준호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양동현 뒤쪽에서 달려들던 룰리냐가 몸으로 터치, 만회 골을 터뜨렸다.

룰리냐의 만회 골로 자신감을 찾은 포항은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17분 황지수 대신 무랄랴를 투입하면서 패스의 질이 달라졌다.
▲ 포항스틸러스 룰리냐가 지난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후반 45분 역전골을 터뜨린 뒤 도움을 준 서보민과 함께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항은 전반 내내 기다리는 선수에게 볼이 공급되면서 속도가 떨어졌고, 이마저도 부정확해 수시로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무랄랴가 투입되면서 먼저 움직이며 공간을 확보한 선수에게 볼이 공급되면서 서울 문전에서의 경합상황이 잇따라 벌어지며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

포항의 공세에 서울도 27분 데얀 대신 박주영, 28분 이석현 대신 황기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32분 정인환이 퇴장을 당한 데 이어 38분 심동운이 동점포를 터뜨리며 분위기가 완전히 포항으로 넘어왔다.

특히 이 골은 심동운 활용법을 확인시켜준 것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심동운은 지난달 1일 전남전에 시즌 첫 골을 기록한 뒤 좀처럼 득점기회를 갖지 못한 것은 물론 왼쪽 윙백인 강상우와 포지션이 겹치면서 슬럼프에 빠질 우려까지 나왔다.

그러나 후반 38분 서울 하프라인부근에서 손준호가 서울 문전으로 침투하던 심동운을 향해 길게 전방으로 올려주자 이를 받아 그림 같은 왼발슛으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기세를 올린 포항은 승리를 위해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고, 서울을 42분 윤일록 대신 윤승원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지만 45분 서울 왼쪽에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서보민이 떨궈주자 룰리냐가 발리슛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같은 날 상주상무는 제주원정에서 전반 20분 제주 권용현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조영철이 곧바로 만회 골을 뽑아냈지만 38분 권용현에게 또다시 골을 허용하는 등 제주의 힘에 밀려 1-4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는 전북에 비해 가뜩이나 전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팀의 주공격자원으로 떠오른 에반드로가 16분만에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 뼈아팠다.

대구는 전반 전북의 공세에 맞불을 놓으면서 저항하면서 0-0으로 마쳤으나 후반 5분만에 골키퍼 조현우의 파울로 이동국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준 뒤 43분 김신욱에게 쐐기 골을 내주면서 0-2로 패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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