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출시 눈·폐등에 염증
심장·뇌혈관 질환에도 악영향
실내 공기청정기 사용하면 도움

▲ 대구 미세먼지 농도가 200㎍/㎥을 넘겨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중국발 황사와 스모그 등에 따른 미세먼지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대통령 후보들도 너도나도 미세먼지 감축 공약을 발표할 정도다.

매년 봄철이면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가 올해는 황금연휴까지 덮치면서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미세먼지는 많은 양의 먼지와 중금속 세균, 곰팡이 같은 미생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인체에 다양한 해를 끼친다. 호흡기 질환에서부터 피부 질환, 알레르기성 각막염까지 그 범위도 넓은 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미세먼지에 각별하게 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진현정 교수는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와 눈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기관지 질환 환자들도 호흡곤란이 더 심해지게 된다”며 “미세먼지는 혈관 벽을 통과해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악화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장질환의 유병률·사망률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사례도 많다”면서 “호흡기계 방어기전이 약한 영아나 노인에서 호흡기감염의 가능성이 더 커지고, 먼지의 만성 노출은 소아에서 폐의 미성숙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대구 미세먼지 농도가 200㎍/㎥을 넘겨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뿌옇게 변해버린 대구 도심을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고혜진 교수는 “미세먼지가 침투하면 염증반응, 산화스트레스 유도, 유전적 독성, 유전적 돌연변이 유도 및 발암 유도를 통해 폐 질환, 폐암, 심혈관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어린이일수록 신체면적당 노출되는 미세먼지 비율이 높고 더 많은 영향을 받아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확정적이진 않지만, 미세먼지가 전체 사망위험 15%, 심혈관질환 사망위험 26% 높인다고 보고된 사례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실내외에서 미세먼지 피해를 막을 예방법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진현정 교수는 “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질환과 폐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1급 발암물질이어서 외출 때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은 황사용이나 방역용 마스크(KF 80, KF 94등)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 얼굴 등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내에 들어온 유해물질을 희석해 땀과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은 기본이라는 말도 보탰다.

또 “실내에서는 헤파(HEPA) 필터 등이 장착돼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야 하고,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며 “청소할 때 분무기를 사용해 물을 뿌린 후 걸레질하면서 청소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고혜진 교수는 “실내에 있어도 환기를 최소화하고,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환풍기나 공기청정기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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