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청·강원·경북엔 강풍…충남·경북 일부 우박

13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 앞 도로에서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길 가던 50대 여성을 덮쳤다. 이 사고로 A씨의 치아 1개와 정강이가 부러지는 등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독자제공=연합
수도권과 충청, 강원, 경북지역에 13일 강풍이 몰아닥쳐 부러진 가로수가 행인을 덮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충남 일부 지역과 경북 안동에는 우박이 쏟아져 농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 앞 도로에서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길 가던 A(50·여)씨를 덮쳤다.

이 사고로 A씨가 치아 1개와 정강이가 부러지는 등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A씨를 덮친 나무는 높이 5m, 둘레 1.5m가량으로 강풍에 밑 부분이 부러졌다.

비슷한 시간대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한 도로에서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면서 도로를 달리던 모닝 승용차 위로 쓰러졌다.

다행히 승용차 운전자 B(50)씨는 다치지 않았고 당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나 행인도 없어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로수가 도로 전체를 가로막은 탓에 이 구간의 차량 통행이 잠시 차단됐다.

앞서 이날 오후 3시께는 경기도 부천시 중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대형 크레인 앞 도르래 부분이 강풍에 끊어져 떨어지면서 인근 건물을 외벽을 파손했고 평택에서도 큰 나무가 공장을 덮쳤다.

수도권과 충청, 강원, 경북지역에는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연차적으로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후 7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이들 지역의 순간 최대 풍속은 화성 초속 24.3m, 김포공항 초속 23.5m, 영흥도 초속 23.3m, 구로 초속 22.2m, 안성 초속 19.0m 등을 기록했다.

우박 피해도 잇따랐다.

오후 3시께 충북 예산군 신암면에 지름 1∼2㎝의 우박이 수 분간 지속해서 떨어져 사과·배 농가 100여곳 84㏊가 낙과 등 피해를 봤다. 태안군에도 우박이 쏟아져 태안고등학교 운동장에는 눈처럼 쌓이기도 했다.

두 시간 뒤인 경북 안동에도 지름 1㎝ 크기의 우박이 7분간 쏟아졌다. 갑자기 내린 우박으로 놀란 시민들은 길가 천막과 나무 아래로 몸을 피해야 했다.

대전기상청 이인성 예보관은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 형성된 비구름대가 내륙으로 확대했다”며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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