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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술 오천고교사
사랑과 희망을 꿈꾸는 신록의 5월이다. 희망의 색깔이 있다면 초록일 것이다. ‘눈이 부시게 푸른 날’ 이팝나무의 하얀 꽃잎처럼 순수한 선생님을 만나면 학생들의 가슴은 따뜻해질 것이다.

조선 후기 학자 이서는 스승을 ‘자신의 도를 미루어 남에게 미치는 사람’이라고 하고 수양을 통해 품성이 완성되어 남의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세계 60여 개 나라가 교사의 날(Teacher’s Day)을 지정해 스승을 기린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후 첫 스승의 날이다. 1965년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선물하면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되새기게 하고 교사들은 자긍심과 더 큰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축제의 날이 되길 바라지만, 권위를 잃은 교단의 무기력증으로 교권의 실추는 오래된 이야기이다. 소통의 부재가 현실이 된 학교에서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역발상과 공유지식으로 관계 맺음을 할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교사가 받는 것은 금액에 상관없이 직무 연관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인권위원회에서는 스승의 날에 교사에게 학생대표가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카네이션 꽃은 사회 상규에 따라 허용된다고 한다.

양면성이 있는 김영란 법은 학교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학부모들은 마음의 부담이 없어졌지만, 사제지간에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없애버려 작은 낭만마저 사라진 스승의 날 풍경에 씁쓸한 모습도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전하는 생일 축하 엽서와 교사들이 반기는 손편지는 사회 통념상 금품에 해당하지 않아 학생 교사 간에 얼마든지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교사들은 미래 가장 요구되는 직무역량인 ‘창의적 사고’는 ‘복합문제해결능력’과 함께 사고의 유연성을 가지고 스스로 사기를 생각하는 성숙한 교단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조엘 오스틴은 ‘긍정의 힘’에서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생각이 미래를 여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진리가 생동하는 교실에서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희망 거리를 주면서, 자유롭게 사고하고 규정된 틀 밖에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인간으로 삶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 ‘배움이란 가르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승과 함께 있음으로써 얻는 것이다’라는 옛말의 의미를 자문해 본다. 이 말은 부끄럼 없는 교사가 되기 위해 자기 계발에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의미로 교사 자신이 미래의 눈을 가진 교육 주체임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스승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사회는 스승을 인정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교사도 교양있는 지성인으로 거듭나 1%의 가능성도 존중하는 따뜻한 관심과 열정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청출어람(靑出於藍)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뜻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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