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복지재단, 6월부터 운영…3년 후 시 직영재단 설립 방침

대구지검이 대구시립희망원 비리의혹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2월 9일 달성군 화원읍 대구시립희망원 내에서 입소자들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경북일보 자료사진.
오는 6월 1일부터 3년간 대구시립희망원을 운영할 새로운 수탁기관이 선정됐다.

1980년부터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대구시에서 위탁받아 36년간 운영하면서 비자금 조성, 장애인·노숙인 폭행·학대, 거주인 사망 은폐 의혹, 급식비 횡령 의혹 등이 불거지자 운영권을 반납했다.

시는 달성군 화원읍 명천로에 있는 4만1천800여㎡ 부지에 26개 동 2만2천590여㎡ 건물을 갖춘 대구시립희망원 시설의 관리와 운영 전반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소재 사회복지법인 전석복지재단에 수탁한다고 14일 밝혔다. 노숙인 재활시설인 희망원을 비롯해 노숙인 요양시설인 라파엘의집, 정신장애인 요양시설인 성요한의집, 장애인 거주시설인 글라라의집 등 4개 시설이 있으며, 최근 2년 8개월 동안 노숙인과 장애인 등 129명이 숨진 글라라의집은 내년 말까지 폐쇄할 방침이다.

1993년 11월 6일 설립한 전석복지재단은 성서종합사회복지관과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대구시자원봉사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가복지와 노인·장애인·청소년·의료·다문화복지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만주 대구시 복지정책관은 “수탁기관 적격성과 시설운영 전문성과 책임성, 대구시가 제시한 혁신안 등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중점 검토해 전석복지재단으로 선정했다”며 “시민단체와 약속한 것과 같이 앞으로 3년간 민간기관에 수탁하고 이후에는 대구시가 복지재단을 만들어 직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연욱 전석복지재단 대표이사는 “희망원 사태를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팠는데 우리 복지재단이 답을 줄 기회를 준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제대로 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자원봉사 이념으로 성공적 운영을 할 것이다. 희망원의 민낯을 고발한 그것이 알고 싶다 후속편에 성공 운영 사례로 보도될 정도로 잘 운영하겠다”고 자신했다.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 은재식 공동대표는 “수탁기관 사전 내정설 등에 휩싸인 전석복지재단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글라라의집 폐쇄 등 대구시와 대책위가 협의한 내용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진호)는 지난 2월 9일 업무상과실치사, 감금,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배모(63) 전 희망원 총괄원장신부 등 전·현직 임직원 18명, 달성군 공무원 2명 등 모두 25명을 입건, 이 가운데 7명을 구속 기소하고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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