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근본대책 마련 호소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5시 20분까지 내린 0.5~1cm 정도의 우박, 안동시 안막동의 한 주택 정원에 쌓여 있다.
매년 갑자기 내린 우박으로 피해를 보는 농가들이 잇따르고 있으나 정부의 지원금은 미비한 수준이다.

13일 안동·영양 지역에 지름이 0.5~1cm 정도의 우박이 내려 190ha의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군별 피해규모는 안동(예안, 와룡 등 8개 읍면동)에 과수 꽃눈피해, 고추와 담배·잎파열 등 185ha이며, 영양 청기면 일원에 배추 잎 파열, 과수 꽃눈피해 등에 5ha다.

정부의 피해 농가 농약대 지원비로는 과수농가는 ha당 63만 원, 채소 농가는 ha 당 30만 원 정도가 현장 조사를 통해 지원한다.

이 같은 지원에 피해 농가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소작 농가들과 노인 경작 농가들은 우박 피해로 한해 농사를 망쳐 당장 다가올 1년 생활이 걱정이다.

마을 전체가 우박으로 피해를 본 안동시 와룡면 절강길의 과수농가 박영수(51) 씨는 “농가들이 실질적으로 농협 등에 재해 보험을 들지 않는 편으로 이런 우박 피해를 입게 되면 정말 형편이 어려운 농가들은 1년 살기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3일 오후 5시에서 5시20분 사이 안동시 안막동에 내린 0.5~1cm 정도의 우박
그는 또 “정부의 무조건 지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농사를 짓다 이 같은 일을 당하면 농가 기반 자체가 무너져 생활이 어렵게 된다”면서 “동네 6촌 형수님이 300~400평 정도의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데 10포기 중 7포기 정도가 피해를 보아 1년 생활이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또 “저 같은 젊은 사람들은 피해를 보아도 대출을 낸다든지 하며 1년 정도는 버텨 나갈 수가 있지만, 소작이나 노인들은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아 힘겨운 1년을 버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 22일에 청송, 영양지역에 우박이 내려 농작물 63.5ha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는 농작물에 대한 복구비(농약대)로 1천500만 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우박피해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 국비지원 기준은 시군별 농작물 피해면적이 30ha 이상 발생 시 지원이 가능하며, 피해 우심 지역에 행정적으로 연접한 시·군은 기준 이하의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지원한다고 돼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법상으로 농약대 지원밖에 해줄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농가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전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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