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2대 1 승리…선두 전북 승점 2점 차 추격
상주, 10분만에 4골 난타 끝 서울과 2대 2 무승부
대구FC, '클래식 승격 동기' 강원에 1대 2 무릎

1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포항 -제주전 후반9분 포항 양동현이 제주 문전을 돌파하고 있다. 양동현이 이후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스틸러스가 K리그 클래식 첫번째 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거함 제주를 격침시키며 3위 확보와 함께 1위 전북과의 승점을 2점차로 좁혔다.

포항은 1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서 양동현의 선제골과 김광석의 극장골을 앞세워 2-1승리를 거뒀다.

같은 날 상주상무는 서울과의 홈경기서 불과 10분만에 4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2-2무승부를 거뒀으며, 전날 강원원정에 나선 대구는 1-2로 무릎을 꿇으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포항은 경기결과에서도 2-1승리를 거뒀지만 볼 점유율에서도 54%로 제주를 8%p나 앞설 만큼 주도권을 장악했으며, 같은 11개의 슈팅이었지만 위협의 강도는 포항이 훨씬 앞섰다.

시즌 개막 이후 교체자원으로만 투입시켰던 무랄랴를 선발자원으로 내보낸 것이 신의 한 수 였다.

최순호감독은 지난 서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무랄랴와 손준호, 룰리냐를 배치하고, 전방에는 양동현을 중심으로 좌우에 이상기와 심동운을 포진시켰다.

서울전과 바뀐 것은 무랄랴와 이상기뿐이었지만 심동운을 오른쪽으로 배치하면서 3개의 포지션 변화를 줬다.

올들어 첫 선발출전한 무랄랴는 과람한 태클과 인터셉트로 제주 공격을 차단하는 한편 빌드업 과정에서 빠른 패스워크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제주는 마그노와 황일수를 투톱으로 내세워구 정운·권순형·마르셀로·이창민·안현범을 중원에 세워 포항공략에 나섰지만 포항의 전방압박에 밀렸다.

경기는 그야말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14일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포항-제주전 후반 9분 포항 양동현이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1분 포항 양동현이 헤딩슛으로 위협하자 곧바로 역습에 나선 제주는 이창민이 포항 박스안까지 침투해 포항 골문을 노렸다.

12분에는 제주 이창민이 슛을 날리자 포항도 14분 심동운의 슛으로 응수한 뒤 경기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중원공방전을 펼쳤지만 서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다 20분을 넘어가면서 포항이 조금씩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포항은 26분 권완규 심동운 룰리냐가 잇따라 슛을 날린 데 이어 27분 배슬기·29분 권완규가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2분 제주 이창민에게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허용했으나 강현무가 잘 쳐낸 뒤 반격에 나선 끝에 9분 권완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양동현의 실축으로 득점기회를 놓치면서 곧바로 위기를 맞았지만 5분 뒤 양동현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시켰다.

14분 포항 하프라인부근서 볼 따낸 무랄랴가 왼쪽으로 침투하는 이상기에게 전방패스를 보낸 것을 룰리냐에게 연결하자 아크 정면으로 달려들던 양동현에 다시 연결, 왼발 슛으로 제주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깐 17분 강상우가 포항 박스안에서 안현범과 경합중 파울로 페널티킥을 헌납했고, 마르셀로가 골로 연결시키며 1-1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제주는 18분 권순형 대신 멘디를, 포항은 23문 이상기 대신 이광혁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노렸지만 멘디가 반짝 활약을 펼친 뒤 포항의 수비에 막혀버렸다.

31분 제주 권한진이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포항 강현무는 거의 신들린 듯 빠른 반응으로 골문밖으로 쳐내 위기를 넘겼다.

이후 포항은 손준호 대신 황지수, 심동운 대신 서보민을 투입하면 승부수를 던졌고, 제주 역시 마그노 대신 이찬동, 황일수 대신 문상윤을 투입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1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포항-제주전 후바 46분 포항 김광석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46분 제주 오른쪽에서 코너킥한 볼이 수비맞고 흐른 것을 이광혁이 다시 문전으로 보냈고, 김광석이 오른발로 트래핑한 뒤 전광석화같은 왼발 슛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이날 포항 선수들은 골을 터뜨릴 때마다 전체 선수가 최순호감독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려 스틸야드를 열광시켰다.

같은 날 서울과 맞붙은 상주는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13분 김성준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4분 뒤 서울 윤승원에게 만회골을 내줬고, 곧이어 3분 뒤 유준수가 추가골을 터뜨렸지만 불과 3분 뒤 서울 박주영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날 강원원정에 나선 대구는 강원 이근호의 저돌적인 돌파를 저지하지 못하면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는 전반 18분 왼발의 달인 강원 황진성의 프리킥에 이은 강지용의 헤딩슛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분만에 강원 문창진에게 추가골을 허용, 0-2로 끌려 갔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후반 투입한 에반드로가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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