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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역대 정권들이 출범할 때는 민심을 헤아려 국민을 섬기는 국정을 편다고 부정부패 척결하여 서민이 잘사는 깨끗한 정부를 표방하며 공언을 한다. 하지만 중반기를 넘기면 본인은 물론 가족, 친·인척 비리가 생기고 지나쳐 결국은 감방에 가는 불명예로 정권을 마감하였다.

지난 18대 정부도 시작은 비자금환수를 하고 ‘김영란법’을 제정하여 부정도 척결하며 민생사범은 사면하고 재벌은 배제하여 정경유착을 끊는 등 하였으나 임기 말에 가까워지자 비선 실세까지 동원 국정농단에 가담하여 국정 마비로 식물 정부를 만들어 국격 실추와 민생파탄까지 초래하는 혼란에 빠뜨렸다.

결국은 국회가 나서서 탄핵가결을 했고 헌법재판소의 인용으로 역사 초유의 대통령이 파면당하는 불명예 역사로 나라 안팎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다. 소환돼 재판을 받아야 하는 처량한 광경이 앞일이 캄캄하여 국민도 심신을 불안하고 답답했다.

몸통에서 꼬리까지 툭하면 모른다. 못 봤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엮었다’로 항변하고 잘못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니 양심은 사라지고 정의는 실종되어 누가 암까마귀인지 누가 수까마귀 인지 분간이 안 되어 누가 누구를 믿고 세금을 내며 나라 살림을 맡기며 살아가야 할지 겁이 난다.

잘못한 국정의 심판은 역시 국민이 힘이다. 지역 간 골고루 압도적인 표심으로 정권이 교체돼 19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였다.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표방하고 대통령은 취임사도 국민 눈높이에 맞췄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퇴임하겠다”· “대통령 권력을 혼자 쓰지 않고 나눠 주겠다”는 선언 이 마음에 다가와 진정성이 느끼며 역대 정권처럼 취임 때 다짐한 초심이 용두사미가 되질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한, 자신에게 표를 안 준 분도 국민으로 섬기며 국민 통합하겠다니 믿음이 가고 박수를 보낸다.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 존립은 부정부패 척결과 정직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야 유지 된다고 본다. 기본 양심이 살아 있고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가 건강하여 성장 동력을 얻는다고 한다. 반세기 대한민국도 우여곡절을 겪고 독재와 부정부패로 비틀거리며 위태롭게 오늘까지 왔다.

큰 틀로 봐서 그래도 양심과 정의로 살아가는 다수가 있기에 대한민국은 넘어 질듯하면서 잡아주며 오뚝이처럼 툭툭 털고 일어서고 하니 세계가 한민족의 인내와 끈기에 놀라며 스스로도 한반도의 반쪽인 작은 나라가 대단하다고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제19대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며 나라 사랑의 초심이 끝까지 가길 바라며 민생안정, 일자리 마련 등 내치는 물론 외치도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산적한 숙제들이 실타래 풀리듯이 술술 풀리기를 기대한다. 유일하게 고전한 대구, 경북, 경남의 국책사업과 성장 동력에도 속도를 내도록 챙겨 주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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