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7시 30분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객원 지휘자 김경희

꽃은 지고 봄은 깊어가는 5월의 밤, 고전미가 가득한 브람스 교향곡이 포항의 클래식 관객을 맞는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5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객원지휘자 김경희와 클라리넷티스크 채재일의 연주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브람스…5월 밤을 걷다’라는 제목으로 낭만주의 관현악의 선구자 베버와 고독과 자유의 상징인 브람스의 곡을 통해 근대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인다.

지휘자 김경희는 숙명여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오케스트라 지휘과를 졸업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지휘자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며 지금까지 국내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중견 지휘자이다.

1989년 대전시향을 시작으로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부산시향, 광주시향, 대구시향 등 전국의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포항시향과도 몇 차례 인연을 맺고 있다.

협연에 나선 클라리넷티스크 채재일은 뉴욕의 줄리어드 음악대학, 대학원을 장학생으로 졸업했고, 이화 경향콩쿠르, 동아 음악콩쿠르 1위로 입상하는 등 국내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스위스의 제네바 콩쿠르에서 특별상 수상, 스페인의 클라리넷 국제콩쿠르 도스 에르마나스에서 1위에 입상했다.

처음 연주될 곡은 베버의 오페라곡 ‘마탄의 사수 서곡’이다. 이곡은 베버를 일생동안 찬양한 바그너류의 급진적인 전개를 예고하는 전환기적 작품으로 꼽는 평자들이 많으며, ‘주제, 매우 직설적인 관현악법, 성부선법’등에 나타나는 선과 악의 대립, 자연에 동화돼 삶을 살아가는 선인들, 절대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독일의 전통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작품이다. ‘마탄의 사수’는 1616~1648년 사이에 벌어진 30년 전쟁 직후 혼란의 시대, 보헤미아 지방 숲 속을 배경으로 한다.

이어지는 곡은 베버의 크라리넷 협주곡 1번으로 1811년 작곡해 클라니넷 연주자 하인리히 베어만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기악사에 있어서도 보배로 여겨지는 작품이다. 고전주의 형식에 낭만주의의 색채를 담아낸 혁신적인 작품이다.

2부에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으로 1877년 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이 교향곡에 감동해 ‘베토벤의 교향곡 10번’으로 부르기도 했다.

교향곡 1번은 긴 도입부로 시작하는데, 여기에는 세 요소가 동시에 연주된다. 팀파니가 밑을 깔고, 현이 상승하며, 관은 하강한다. 1악장의 알레그로 부분은 거대한 관현악의 소나타이며, 그 안에서 악기 사이의 관계가 바뀌면서 악상이 발생해 전개되고 재현된다.

2, 3악장은 1, 4악장보다 밝은 느낌이다. 느린 악장인 안단테 소스테누토는 세 부분을 통해 온화한 감정을 보여준다. 스케르초같은 3악장은 편안하지만 복잡한 리듬과 얽혀있는 기조(texture)로 가득하다.

4악장은 느린 도입부로 시작되는데, 여기서 새로운 멜로디가 ‘우울하고 극적인 수사’와 경쟁한다. 안단테 부분에서 호른과 팀파니는 브람스가 알프스의 어느 목동에게서 들었던 “언덕 끝에서 골짜기 깊숙이 나는 당신에게 천 번의 인사를 보낸다!” 말과 같은 음색을 제시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참신하고 베토밴같은 피날레의 주제 선율이 장조로 장대하게 펼쳐진다.

공연은 5월 25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고, 관람은 만 7세 이상 가능하며, 예매는 티켓링크로 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연주회 당일 현장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문의 270 - 5483)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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