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도동 해상공원 인근
밧줄로 선박 고정 훼손 심각

선착장 말뚝이 없는 곳에 선박들이 무분별하게 정박하면서 포항동빈내항 안전펜스가 파손돼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국내 최초 부력식 해상공원이 들어서는 포항 동빈내항이 일부 몰지각한 선박들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16일 오후 포항시 남구 송도동 해상공원과 맞닿은 인도에 설치된 안전펜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밧줄이 곳곳에 묶여 있었다.

펜스에 연결된 밧줄의 정체는 선박을 육지에 묶어두는 정박용 밧줄.

정박장소가 부족한 선착장을 피해 강 반대쪽 안전펜스에 정박용 밧줄을 묶은 것.

하지만 선착장 말뚝이 아니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한 안전펜스에 정박하다 보니 펜스 곳곳이 휘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게다가 펜스 일부분 부서지면서 절단면이 돌출돼 사고도 우려됐다.

더 큰 문제는 이곳이 6월 개장을 앞둔 해상공원과 맞닿은 곳이라는 점이다.

일부 시민들은 해상공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치거나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 선착장 말뚝이 없는 곳에 선박들이 무분별하게 정박하면서 포항동빈내항 안전펜스가 파손돼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실제로 지난 5일과 6일 어린이날을 맞아 임시개장한 해상공원에는 시민과 관광객 500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아 안전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더구나 다음 달 초로 예정된 ‘포항 동빈내항 오염퇴적물 수거·처리 사업’을 위해 퇴적오염물질전용수거선인 삼오2호와 해양폐기물전용수석선 삼오103호를 비롯한 대형 작업선들이 동빈내항에 입항하면 이런 문제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빈내항 내 어선들과 작업선들 간의 정박문제를 미리 협의해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도동에 거주하는 김모(45·여)씨는 “사람이 물에 빠지지 않도록 설치한 안전펜스가 힘이 있으면 얼마나 힘이 있겠나”면서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펜스가 뜯겨나가는 거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사실 확인 후 문제가 되는 선박에 대해서는 이동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개장할 예정인 포항 해상공원은 사업비 100억 원을 들여 광장, 음악분수, 파고라 등의 친수공간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을 설치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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