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한 후 일주일 동안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파격’적이었다. 야당의원들도 대통령의 첫 일 주일 모습을 두고 합격점을 줬다.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 17일 “문재인 정부가 굉장히 잘한다. 솔직한 말씀으로 무섭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첫 출근길에는 대통령 전용 ‘방탄차량’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스스럼없는 모습이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주영훈 경호실장에게 “경호를 약하게 해달라”고 당부를 했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취지다.

문 대통령의 일하려는 의지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이 아니라 참모들이 업무를 보는 여민관(與民館)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더 많은 대면보고와 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관저에 틀어박혀 출근조차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박 전 대통령과 달리 걸어서 출근하는 모습에 국민은 환호했다. 수석들과 재킷을 벗고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청와대를 산책하는 모습, 직접 식판에 밥을 떠 청와대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밥을 먹는 모습 등은 문 대통령의 상징이 될 것이다. 당선이되자마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고 야당 지도부와 연달아 회동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사도 대체로 무난했다. 총리 후보자에 신문기자, 국회의원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이낙연 전남지사를, 민정수석에는 비 검찰 출신 조국 서울대 교수를 발탁했다. 다만 ‘주사파’ 논란을 빚은 임종석 전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은 보수에게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임 실장이 보여준 행보는 역동적이다.

민생 정책도 희망적이다. 임기 첫날부터 ‘일자리위원회’ 설치하고 문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았다. 세월호 참사 때 사망한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 인정을 지시했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30년 이상 운영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오는 6월 한 달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했다. 그러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시대’ 선언,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업무지시는 신중한 대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일련의 활동은 민주주의 시대 대통령으로서 아주 정상적인 행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중궁궐’의 은둔 행태에 비교해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민이 소통에 목말랐다는 반증이다. 가뭄에 단비 같은 비교 효과다. 캄캄한 어두운 밤중에 조그만 불빛도 환하게 보인다. 문 대통령에게 중요한 것은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임기 내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초지일관을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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