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일반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경북도와 포항시가 현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일반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사업에 응모했던 포항터미널과 강력하게 반발했던 성곡지구 조합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경북도는 지난 16일 포항일반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제3자 사업제안 공모에 대해 평가위원회를 연 결과, 예정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제안자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와 시·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사업타당성·재무능력·재원조달계획 등의 항목을 평가해 총 1천 점의 점수를 매겼고, 포항터미널은 기준 점수인 700점을 넘기지 못했다.

당초 최초 제안자이자 단독으로 응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포항터미널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포항터미널 고위 관계자는 “고작 30분에 불과했던 평가시간 동안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반대한 부분이 탈락에 크게 작용했다”며 “국내 최대규모 투자운용사인 맥쿼리가 사업비 전액을 투자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준비된 상태였지만, 포항시는 입점이 계획된 백화점이 메이저급이 아니라는 이유 정도로 반대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포항시 스스로도 밝혔듯 현 터미널은 안전등급 D급의 노후 건물로 갈수록 사업성이 떨어지고 시민 불편도 더해질 게 뻔한데, 성곡지구의 민원만 의식해 방해하는 행정을 일삼았다”며 “현재로서는 재공모에 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성곡지구 토지조합 측은 ‘당연한 평가’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포항터미널 복합환승센터 결사반대 투쟁위원회 권대욱 위원장은 “기본 자본금이 부족한 업체로 평가위원회의 부적격 판단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라며 “사전협의도 없이 이미 수립된 교통계획을 무시하려 했던 포항시는 행정 신뢰도 회복을 위해 지금이라도 계획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속·시외버스의 통합 터미널은 원안대로 성곡리로 이전해야 하고, 현 상도동 터미널은 환승센터 개념으로 활성화하는 게 맞다”며 “이를 위해 조합 차원에서도 성곡지구에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도록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곡지구 복합환승센터의 경우 시설투자에 참여하려는 기업이 현재까지 없고, 포항터미널도 재공모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복합환승센터 사업은 상당 기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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