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이 70m·길이 1.87km 소나무 숲…천연기념물 제468호

경상북도 포항에는 숨은 힐링명소들이 많습니다. 포항 흥해읍 북송리에 있는 북천수도 그런 곳입니다.

북천수는 폭이 70m 정도이고 그 길이가 1.87km인 소나무 숲으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숲 중 3번째 긴 숲입니다.

북천수는 그 길이 만큼이나 역사도 오래된 숲입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조선 철종 때 흥해 군수 이득강이 읍성과 흥해의 진산인 도음산의 맥을 보호하고 흥해의 수해 방지를 위해 북천 제방을 쌓고 4리에 걸쳐 북천 숲을 조성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요. 고종 때에는 지홍관 군수가 주도하여 고쳐 쌓았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1938년 기록에는 숲의 규모가 원래보다 줄어 길이 2천 400m, 너비는 150m로 되어있었는데요, 그 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 훼손되고 대부분의 노송들이 잘려나갔습니다. 그 후로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북천수는 많이 훼손되어 원래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다가 전통마을 숲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일대에 정비가 이루어지면서 숲을 새롭게 조성하기 시작해 상당한 복원이 이루어져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북천수는 수해방지림인 동시에 방풍림의 역할을 해 왔는데요. 오랜 기간 마을 주민들의 신앙적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문화적 역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큰 마을 숲입니다.

2006년 북천수는 그 역사성과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6년 3월 28일에 천연기념물 제468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북천수 조성의 원인제공역할을 했던 북천은 거의 유명무실한 모습으로 그 흔적만 간신히 남은 상태이지만 그를 따라 조성된 솔숲인 북천수는 현재에도 동네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창목 배선희(포항시 용흥동)

“옛날에 소풍으로 많이 와서 옛날 기억을 되살릴 겸 해서 여자친구랑 같이 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걸어보니까 예전 생각도 나고 조용하고 좋네요. 복잡한 도심 속에 있다가 이곳에 오니까 공기도 맑고 새소리도 듣고 하니까 힐링 되는 것 같아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연주 시민기자
서선미 기자 meeyane@kyongbuk.com

인터넷경북일보 속보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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