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분간 사드배치반대 현수막 펼치고 행사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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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성주생명문화축제 성밖숲 특설무대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 약 30여명이 무대위로 오르는 것을 막고 있는 행사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 주민이 행사관계자의 멱살을 잡고 있다. 독자 제공
2017성주생명문화축제가 열린 18일 오후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 약 30여 명이 성밖숲 특설무대에 오르기 위해 이를 저지하는 행사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축제의 옥에 티로 지적됐다.

30여 분간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축제장을 찾은 군민과 관광객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들은 개막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드배치반대 현수막을 펼치고 “우리는 성주군민 아니가”, “사드가고 평화오라” 등의 반대구호를 외치며 무대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행사관계자들의 저지로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행사장은 일순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김항곤 군수를 비롯한 내빈들이 빠져나가며 행사중단사태로 이어졌다.

이들은 “전쟁무기 사드가 성주로 반입되는데 생명문화축제를 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사장을 찾은 일부주민들은 “축제를 통해 성주의 위상제고와 이를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소에서 굳이 반대시위장소로 이용하려는 것은 무리한 관철의지”라고 입을 모았다.

또 “새 정부가 특사를 활용한 4강 외교를 벌이고 있고, 핵심의제는 사드배치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의 재논의가 쟁점인데, 축제장으로 옮겨오는 반대시위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마치 성주를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광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강한(보수성향의)불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관람석에 있던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사드반대에 대한 동조보다는 축제 방해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사드반대를 주장한 소성리 주민들이 약 30여 분 후에 자리를 뜨면서 행사는 재개됐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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