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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석 경북포럼 구미지역 위원, 정치학 박사
색은 그 쓰임새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빛과 조화를 이루는 여러 가지 색깔 중 빨강과 파랑, 초록, 노랑, 하늘색은 정당의 색깔이기도 하며 지역주의와 이념을 표현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19대 대통령선거가 끝이 났다 .

각 당의 후보마다 그동안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쏟아내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한 결과, 역대 최다 표차로 19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돼 취임했다.

이번 선거로 지금까지 대선정국을 주도해왔던 지역주의 구도가 완화되었다고들 한다.

이런바 지역주의 색채가 옅어졌다고 하는 신문의 기사들은 여전히 정당을 색깔로 보고 있기 때문이며 색깔은 정당의 표현이자 정체성이다.

선거운동원의 유니폼 색깔을 통해 각 정당을 구별하듯이, 정당은 색깔을 통해 정치적 의미와 이념 등을 함축한다.

빨강, 파랑, 녹색, 노랑 등 다양한 색깔은 아름답기 그지없으나 자신과 적대적 관계에서의 상대를 배척하기 위한 수단으로의 색깔론은 혐오 그 자체이다.

이런바 지역과 이념에 대한 색깔 덧씌우기는 예나 지금이나 색깔론으로 병폐이다.

이번 선거의 개표결과에서 지역별 득표율 차이 기준의 그래프를 보면, 원색에서 옅어진 정당의 색깔을 볼 수 있다.

여러 당의 후보자들이 출마한 이유도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과거 이념 주의와 지역주의 원색이 탈색돼 정서가 옅어졌으며, 더 이상 영남과 호남이 지역적 몰표를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토록 병폐로 치부되던 색깔론과 지역감정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해 통합을 이루는 문이 열렸다고 보는 것이 시기상조일까.

한쪽의 색깔, 좌와 우. 밤과 낮. 젊음과 늙음. 어느 한쪽만 지향하는 것은 편향이며 원만할 수 없다.

새의 날개가 두 개이며 남자와 여자가 공존하듯이, 대립보다는 상생이 상호보완적인 것은 그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촛불 혁명에서 보았듯이 희망이 없는 사회에서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사회개혁은 필수적이며 대통령 공약에서 밝힌 적폐 청산은 시급한 과제이다.

제도개혁은 많은 국민의 개혁적 요구사항이며 국민이 원하는 사회 개혁이야말로 국민이 호응하며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먹고사는 생계문제로 연결되는 절박함이 대통령의 일자리 공약을 실천하는 업무이며 첫 업무가 일자리종합대책인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는 승자와 패자를 필연적으로 만들지만,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감동을 만들며,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었을 때, 비로소 성숙한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있다.

여소야대의 현실에서 산적한 국가 과제는 협치 없이는 불가능하며 진정성 있는 소통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것이 결국 국민의 요구이며 우리 앞에 놓인 정치적 사명이기도 하다.

취임사에서 밝힌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라는 국민에게 드리는 메시지가 꼭 관철돼 5년 후 퇴임식 때 불행한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는 최초의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국민 모두의 희망이며 시대적 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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