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후보자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 지명
문재인 정부 1기 조각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단연 화제다. 입지전적 인물이다.

충북 음성 출신인 그는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 정도로 가세가 어려워 상고(덕수상고) 재학시절인 열일곱 살에 가족을 부양하고자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8년간 야간대인 국제대(현 서경대)에 다니며 공부한 끝에 스물다섯 살이던 1982년 입법고시에 합격했다. 같은 해 행정고시에도 패스해 이듬해 3월 경제기획원(EPB)으로 옮겼다.

명문고,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 수두룩한 경제부처에서 오직 업무능력을 주 무기로 삼아 승진을 했다.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옛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일했다.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기획력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2011년에는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내며 기획·조정 능력을 갖추고 시야도 넓어 각종 예산과 정책을 연계해 이슈를 선도했다는 평을 들었다.

2012년 기재부 제2차관, 2013년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2014년 7월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날 때는 아들을 잃은 가족을 직접 돌봐야겠다며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

2015년 2월부터 총장으로 아주대를 이끌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한국의 중장기적 목표와 전략을 담은 ‘비전 2030’ 작성의 실무를 총괄하는 등 참여정부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비전 2030은 정부 외에 전문가 60여 명이 작성에 참여한 한국 최초의 중장기비전 보고서로, 한국이 저출산 고령화·양극화·저성장을 해결해 2010년대에는 선진국 진입, 2020년대에는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고 2030년엔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9천 달러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충북 음성(60)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미시간대 정책학 박사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협력과장·전략기획관 △미국 세계은행(IBRD) 선임정책관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기재부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