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흥해간 3차로 임시개통 불구 도로 위에 덩그러니

포항 장성-흥해 간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단속함이 차선에 걸쳐 있어 운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도로를 확장하면서 기존에 설치된 이동식 과속단속 카메라함을 옮기지 않아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곳은 장성-흥해간 도로(광3-3)에 설치된 과속단속카메라함.

포항시에 따르면 4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왕복 4차선 도로를 8차로로 확장하는 장성-흥해간 도로공사는 지난 2015년 착공됐다.

공사는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3차로까지 임시개통했다.

하지만 도로 확장에도 불구하고 과속단속함 위치를 옮기지 않아 단속함이 차량이 지나는 차선에 걸치게 된 것.

게다가 보통 인도나 가드레일 밖에 설치된 다른 단속함과 달리 차로와 높이 차이도 없어 일부 운전자들이 단속함과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도로와 인접한 단속함을 보고 놀란 운전자들이 갑작스레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도 많아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시민 이모(54·양덕동)씨는 “얼핏 보면 단속함이 도로 한가운데 설치된 듯 보여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면서 “차선과 맞닿은 곳에 철제함이 있으니 지나갈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단속함의 위치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거나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과속 단속함이 현재 운행 중인 차로에 설치된 것이 아니고 안전시설물과 함께 있어 사고 가능성이 적다고 해명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해당도로는 과거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운전자들의 과속을 막기 위한 장비가 필요하다”면서 “도로 준공 후 고정식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단속함은 철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장비규격서에는 이동식과속단속카메라의 현장설치 및 운영 조건에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고 운전자의 시각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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