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한국관광공사…지난해 출국자 29.5% 급증

항공업계에서는 비수기에 해당하는 6월에 해외로 출국하는 국민의 수가 부쩍 늘고 있다.

본격 여름 휴가철 번잡함을 피하고 비용도 아끼려는 ‘6월 바캉스족’이 늘고 있는 것이다.

23일 제주항공이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우리 국민의 출국자 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비수기로 꼽히는 6월 출국자가 2012년부터 5년간 연평균 12.5% 늘었다. 2015년 137만3천551명이었던 6월 출국자는 지난해 177만8천317명으로 2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예약률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제주항공의 6월 국제선 주요 노선 예약을 보면, 후쿠오카와 사이판 노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P와 3%P 높은 75%와 80%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해당 노선 공급량이 전년 동월 대비 후쿠오카는 76%, 사이판은 200%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라는 게 제주항공의 분석이다.

오사카 노선은 지난해 5월 1만1천160석에서 올해 6월 2만5천662석으로 1만4천502석이 늘었고, 나고야 노선도 공급석이 2배 정도 늘었지만, 예약률은 전년과 비슷한 62%까지 올랐다. 실제 출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여행사의 해외여행상품 판매량에서도 6월 바캉스족 증가세가 뚜렷하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3만8천 명이 자사 해외여행 상품을 이용했으며, 전년 동월 16만4천 명에 비해 45%나 늘었다. 이는 2015년 6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던 것에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 또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14년 6월 해외여행 수요가 같은 해 7~8월 대비 81%를 차지했던 것에 반해 지난해 6월에는 84%의 비중을 차지해 비수기로 분류되던 6월 여행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승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이 저비용 항공사 취항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젠 6월까지 확대된 것”이라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수기 수요 유발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은 실속 있는 여름 휴가를 즐길 기회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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