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96℃ 견뎌 LNG저장·이송 적합…가격 저렴해 경쟁소재 대체 기대

LNG추진벌크선
포스코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최근 국제 재료 및 규격 관련 표준기구인 ASTM Int’l(국제재료시험협회)에 표준기술로 등재돼 LNG선 등 극저온저장시설의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전망이다.

ASTM은 금속·비금속 등 모든 재료의 시험연구 및 규격 입안·제정을 관장하는 기구로, 현재까지140개국 3만 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해 1만2천 개 이상의 기술 표준을 제정했다.

특히 ASTM에 등재된 기술들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기술자들의 표준 또는 시방서로 사용되고 있어, 이번 ASTM등재는 포스코의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세계적으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가격경쟁력과 활용도가 높은 고망간강 개발 성공으로 ‘LNG 저장 시스템’ 소재가 다양해졌고, 한국 조선업계가 일본·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려 LNG운반선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섭씨 영하 163℃에서 액화된 상태로 운반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극저온 저장시설들은 알루미늄합금, 니켈합금강 및 스테인리스강 등 극저온 소재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들 재료는 강도가 약하고 가공이 까다로워 사용에 제약이 많았던 데다 고가인 니켈이 다량 함유돼 가격 경쟁력 확보도 어려웠다.

이에 비해 망간은 국제 원자재 시장가격이 낮게 책정됐고, 극저온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아왔다.

이번에 세계 표준기술로 등재된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196℃의 극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재로 LNG 저장 및 이송에 적합하며, 특히 기존에 사용되는 니켈합금강보다 용접성이 우수하면서 가격은 기존 알루미늄합금 대비 소재 단가가 53%, LNG 저장탱크제작 총비용도 5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포스코는 10여 년에 걸친 자력 기술개발을 통해 극저온용 고망간강 개발에 이어 이번 ASTMnt’l 등재로 신규 강종개발 및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기술력 측면에서도 경쟁 철강사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와 관련 테레사 센드로스카 ASTM Int’l대외협력부문 부사장은 “포스코는 신 철강기술의ASTM Int’l표준화 업무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철강 회사로, 최근 고망간강의 신규 표준제정을 통해 철강 기술력을 입증함으로써 타업체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이 건조 중인 세계최대 규모 LNG 추진 벌크선(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벌크선)의 LNG 연료탱크 소재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납품한 바 있다.

향후 포스코는 국내외 오일메이저 및 조선사 등과 함께 솔루션마케팅을 한층 더 강화해 에너지 분야에서도 WP 제품 판매 및 신규 시장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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