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동빈내항 오염퇴적물수거사업 26일 착공
포항해상공원 활성화 악영향 우려

국내 최초 부력식 해상공원 개장을 앞둔 포항 동빈내항에서 오염퇴적물 수거사업이 시작돼 해상공원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민과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해상공원과 정화과정에서 냄새로 인한 민원이 우려되는 오염퇴적물 수거사업의 성격이 서로 다른데도 불구하고 같은 시기에 사업이 함께 진행되면서 손발이 어긋났다는 지적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포항 동빈내항 오염물 퇴적물 수거·처리사업이 오는 26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정화작업을 시작한다.

동빈내항 해저면에 쌓인 오염된 퇴적물을 정화·복원해 퇴적물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하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하고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위탁 수행하는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99억9천만 원을 투입해 포항 죽도시장 앞 송도교와 동빈큰다리에 이르는 550m 구간 5만718㎡의 오염퇴적물 5만1천923㎥를 수거 할 계획이다.

1차 년도인 올해는 동빈큰다리부터 1만8천100㎡를 먼저 정화를 시작한다.
어린이날을 맞아 임시 개장한 포항해상공원
문제는 지난해 10월 열린 주민설명회 당시 송도교부터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던 사업 계획이 변동되면서 발생했다.

오염 퇴적물을 동해 공해 상 외해에 투기하지 않고 재활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간확보가 필요해지면서 계획을 변경한 것.

하지만 변경 과정에서 기관 간 별다른 협의가 없었고 포항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해상공원은 퇴적오염물질수거·정화작업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개장하게 됐다.

개장과 더불어 뮤지컬, 연극 등 소규모 문화공연과 전국규모 캐릭터 대회도 열어 관광객을 유치하려던 포항시의 계획이 시작부터 걸림돌이 생긴 것이다.

더구나 해상공원 주변에 동빈내항에 들어선 오염물질수거 작업선들이 정박하면서 공원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거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관을 통해 바다 속에서 오염퇴적물을 바로 수거해 처리하는 퇴적물 처리공정상 냄새가 날 가능성은 적다”면서 “포항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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