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미·상주 등 4대강 보 상시 개방 영향 타격 불가피

지난 11일 개장한 구미시 낙동강의 수상레포츠체험센터. 구미시 제공
4대강 보 상시 개방으로 구미, 상주, 대구에서 운영 중인 낙동강 수상 레포츠시설이 폐장 내지는 사업 변경이 예상되면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세 곳의 수상 레포츠 시설 공사에 투입된 예산만 160억 원으로 모두 문을 연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았다.

52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난 11일 문을 연 구미시 낙동강 수상 레포츠체험센터는 4대강 보 상시개방과 맞물려 무용지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구미경실련은 성명서를 통해 “개장하자마자 파장하는 낙동강 수상 레포츠체험센터는 지자체 예산 낭비의 극적인 사례”라며 “그동안 낙동강에서 열린 전국단위 수영, 카누, 조정대회도 일회성 낭비 행사로 전락 될 처지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에 갇힌 낙동강 물을 활용하는 수상 레저 사업은 둔치 활용 사업과 달리, 애초부터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아 위험성이 너무나 큰 사업이었다”며 “준공 이후 ‘녹조라떼’ 사태로 수질악화가 증명되면서 ‘보 개방’ 여론이 국민 공감을 얻었을 때 구미시는 사업을 중단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센터가 위치한 구미대교의 수위에 영향을 주는 칠곡보가 상시개방 대상에서 빠진 만큼 운영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낙동강 수상 레포츠체험센터의 경우 동력이 아닌 무동력 레포츠 시설로 수심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차후에 칠곡보가 개방된다고 해도 센터 운영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카누·카약·패들보드·윈드서핑 등의 수상 레포츠 시설로 운영된다.

구미경실련은 “낙동강 구미 구간 수위를 유지하는 칠곡보가 상시개방에서 빠졌지만, 개방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구미시가 2025년까지 낙동강 수변공간을 활용해 번지점프·짚라인·오토캠핑장·물놀이장·가족 테마체험장 등을 개발하는 낙동강 개발사업(일명 7경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 역시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동력 수상 장비를 운영 중인 상주시와 대구시 달성군 레포츠 밸리는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보가 개방되면 수심이 낮아져 동력 수상 장비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동력 수상 레포츠는 수심이 1m 이상만 되면 되지만, 모터보트 등 동력 수상 레포츠는 수심이 최소 3m는 돼야 운영할 수 있다.

예산 47억 원이 투입돼 지난해 8월 운영에 들어간 상주시 낙단보 수상레저시설은 수상레저센터와 웨이크보드, 제트스키, 모터보트 등 동력 수상 레포츠 장비를 갖추고 있다.

61억 원을 들여 지난 4월 개장한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 레포츠밸리 또한 모터보트, 제트스키, 수상스키 등 16종의 수상레저 체험기구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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