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농업이 미래다] 16. 예천 대산농장 박의증씨

사과나무 초밀식 재배 성공…발상의 전환으로 연 매출 4억원 고소득 창출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5월24일 20시25분  
적가를 하고 있는 대산농원의 박의증·전숙자씨 부부.
25년간 한결같이 사과재배만을 고집하며 연 매출 4억 원 부농의 꿈을 이룬 감천면 돈산리 대산 농장의 박의증(63)씨는 과수농가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예천군청 농정과 안상훈 담당과 대산 농원을 찾았다.

험한 산골짜기의 좁은 길을 오르다 주택과 정원이 아름다운 집이 보였다. 그 뒤로 빼곡히 들어선 사과나무가 관상수같이 나란히 붙어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 왔다. 이색적이다.

보통 사과나무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지만, 박 씨의 농원의 사과나무는 좁은 간격으로 식재돼 있다.

부친에게 물려받은 땅으로 벼농사와 소를 키우던 박 씨는 25년 전 정부에서 권유한 복합 영농을 과감히 포기하고 한가지 전문화된 농사를 찾다가 사과재배를 선택했다.

그나마 물려받은 땅이 조금 있어 박 씨 내외는 과수 재배 하기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시행착오와 과실이 잘 맺지 않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과수농사에 전념해 성공을 거두면서 부모로부터 받은 땅의 3배 가까운 지금의 대산 농원을 마련하게 됐다.

대맥리에 살던 박의증씨는 5년 전 친구들과 지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돈산리에 험한 산골짜기의 땅을 사 새로운 농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사를 왔다.

기후와 토양 그리고 많은 시간을 들여 사과재배 최적지를 찾다가 이곳에 정착한 것이다.

농원으로 가는 길은 당시 구부러진 험한 살길로 박 씨는 레미콘 등 각종 농자재 운반이 어려워 먼저 길을 만들었다. 길이 놓이자 조금씩 농원 사과나무의 자리가 잡히고 농원의 모습을 갖춰갈 때 전망 좋은 농원 앞에 주택을 지었다. 주택 앞으로 는 돈 답 저수지와 학가산이 보이고 뒤로는 산이 막아주는 배산임수다.

박 씨는 “이곳에서 사과재배를 반대하던 지인들도 지금은 농원을 찾은 후 농원의 시설과 재배 방식과 기후·토양·전망 등을 둘러본 후에는 상당히 부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산 농원은 생산력 향상을 위해 차별화된 기술과 초 밀식 과원 재배로 성공한 과수농가로 알려지면서 귀농 귀촌인들과 농업 관련 대학생과 과수농가들이 체험 학습의 교육장으로도 많이 찾고 있다.

▲ 안상훈 예천군청 농정과 농정기획 담당과 대산농원 박의증·전숙자 부부가 귀농 귀촌 학생들이 숙박이 가능한 사과재배 체험장 시설지원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안동 과학 생명 고등학교 학생 5명이 한 달에 2번씩 농원을 찾아 병충해 예방에서부터 나무 키우기까지 등의 전 과장을 박 씨로부터 배우고 돌아갔다.

“이 과정을 마치면 대부분이 사과 재배 프로가 된다”라며“학생들이 텐트와 컨테이너에서 자는 것이 내내 가슴에 와 닿아 미안했다. 불편해도 학생들은 교육 시간 만큼은 열성적으로 잘 따라 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과수 재배를 배우러 오는 귀농 귀촌인 학생들을 위해서는 예천군에서 숙박이 가능한 체험장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안상훈 예천군청 농정과 농정기획 담당에게 건의했다.

박 씨는 3만 9천700m (약 1만2000평)의 넓은 과수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4천 그루의 부사·홍로·아오리 사과나무가 농원 가득히 자리하고 있다. 연간 200t 이상을 생산하고 1만 상자 정도가 팔려나가고 있다.

대산 농원은 그리 높지 않은 250m 고지에 있으며, 사과재배에 가장 적합한 기후와 토양을 갖추고 있다. 햇빛이 잘 들고 밤낮의 일교차가 심해 사과재배의 최적지다.

“예천 토박이로 25년 전 처음 사과나무를 심어 놓고 수확을 기다릴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사과재배도 무한한 경쟁력이 있는 산업으로 과거 생산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포장과 가공, 판매, 홍보까지 함께해야 경쟁력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소비자들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박 씨는 강조했다.

박 씨는 지난해 예천군으로부터 영농 부분 예천 군민상을 받았다. 어려운 농업농촌 현실 속에서도 농업인과 귀농인들에게 노력하며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본보기가 돼 이상을 받았다.

돈산리로 온 후 4년 전 박 씨가 생산한 사과 (홍로)가 안동공판장에서 1상자(20kg)에 33만 원이라는 최고가격을 받아 박 씨의 농원과 사과가 전국으로 알려졌다.

▲ 박의증씨와 부인 전숙자씨가 지난해 여름 대산 농원에서 출하되는 상품을 선별하고 있다.
◇선진 기술농법과 차별화된 비료, 적합한 농지

박 씨도 과수 재배를 시작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년간의 자신만의 비결로 지금의 농원을 만들었다.

처음 수확을 한 후 사과 재배가 잘되지 않아 다방면으로 자문과 재배기술을 전수하려고 쫓아다니다가 한국 과수 협회에서 추진한 선진 과수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수년간 일본의 아우모리 나리타를 방문했다.

기후와 토양이 다른 일본의 선진 과수 재배 방식을 습득한 박 씨는 예천군에 맞는 과수 재배 방식을 찾아 지금의 우수한 사과를 생산하게 됐다.

박 씨는 ‘적심전정’재배를 강조하며 “가지가 30cm가 되면 5cm 잘라내고 25cm 가지를 유지하면 새로운 마디를 형성해 단단한 가지가 스프링 역할을 해 전역 성이 뛰어나다 ”고전했다.

또 자신만의 비법 유기질 비료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참나무 수피, 쌀겨, 깻묵 등을 혼합한 유기질 비료만 사용한다고 전했다.

아직 사과 재배를 한 후 박 씨의 대산 농원의 사과나무들은 한 번도 병해충에 걸린 적이 없다.

박 씨의 농원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히 서 있는 여름 아오리 사과나무가 75cm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뙤약볕을 받으며 애 띤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박 씨의 사과에 대한 애정은 식을 줄을 모른다. 지금도 틈틈이 예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에 참석해 현장체험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나가고 있다.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교육과 전문가의 조언도 듣고 새로운 사과재배연구에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박 씨의 농원에는 하루 일을 하는 도와주러 오는 사람만도 26명 정도이다. 인력은 영주의 인력시장에서 온다. 지금은 인력이 부족해 인터넷 판매는 하지 않고 대부분을 상인들이나 공판장으로 직거래하고 있다.

상품의 명성이 나면서 직거래가 형성된 것이다.

청정지역 소백산 자락에 걸친 박 씨의 농장사과는 당도가 높고 품질 또한 이미 명성을 얻고 있어 대상인들과 통(밭) 거래가 이뤄지고 나머지는 공판장 판매를 한다.

박의증 씨는 농원을 안내하며 “사과나무가 마치 자식 같다”라며 “과수농사도 이제는 무한 경쟁시대로 차별화된 재배와 우수한 품질생산 그리고 연구와 끈질긴 노력이 뒤따라야만 부농의 꿈을 이룰 수가 있고 소비자가 믿는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경북일보 & kyongbuk.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만 기자

    • 이상만 기자
  • 경북도청, 경북지방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