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과일이 확연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은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과일을, 중장년층 이상은 단맛이 나는 과일을 좋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가 대구지역 7개 점포의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고객 비율이 가장 높은 수성구 만촌점과 시지점의 지난해 매출 1위 과일은 사과가 차지했다.

반면 영화관 입점 영향으로 20대 고객 비율이 높은 북구 칠성점은 딸기와 키위와 같이 당도는 낮고 신맛이 나는 과일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30~40대 고객 비중이 큰 달서구 월배점과 성서점, 감삼점에서는 감귤, 키위, 토마토 등 새콤달콤한 맛의 과일이 인기였다.

전체 연령층이 고르게 찾는 서구 트레이더스 비산점은 파인애플과 오렌지 등의 수입 과일이 강세를 보였고, 동구 반야월점에서는 참외가 지역 점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에 띄었다.

이마트 마켓분석팀의 고객층 현황 분석 결과에서도 이 현상은 뚜렷하다.

20대부터 30대까지는 새콤한 맛의 딸기(10 브릭스 내외)를 선호하고, 40~50대는 오렌지(12 브릭스 내외), 70대 이상은 단맛이 가장 높은 사과(14 브릭스 내외)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과의 고장으로 불린 대구에서 가장 잘 팔리는 과일은 사과가 아닌 바나나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구지역 7개 점포의 바나나 매출은 10.3%로 9.9%의 사과를 앞질렀다. 사과 매출은 2015년 10.1%로 1위를 했었다. 전국 이마트에서 사과 매출이 가장 높은 점을 고려하면 능금의 도시 대구에서 바나나의 인기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이마트 측은 분석했다.

이마트 홍보팀 이장희 대리는 “간편하고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 바나나를 찾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대구의 바나나 매출액도 커진 것 같다 ”면서 “지역의 경우 소비자들이 사과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대형마트 등의 사과판매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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