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솔거미술관에서 계속되고 있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의 개막식이 25일 오후 열렸다. 사진은 관람객이 박수근 화백의 작품 ‘빨래터’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지난 2일부터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개막식이 25일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전창범 양구군수,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배한철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 김형국 가나문화재단이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식전공연으로 대금과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진 연주가 펼쳐졌으며 김관용 지사, 전창범 군수, 김형국 이사장의 인사와 최양식 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또한 김관용 지사는 전창범 군수와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에게 이번 특별전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패를 전달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가나문화재단의 주최로 열리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경주솔거미술관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기획전시로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전시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박수근 전시이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의 첫 번째 관외대여 전시이며, 가나문화재단의 소장작품과 개인 소장가들의 작품까지 함께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수근 화백은 시장사람들, 빨래하는 아낙네, 노상의 할아버지 등 서민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그림에 담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시대를 살았지만 전쟁의 피폐한 모습 대신 소박한 일상을 묘사해 삶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매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작품 ‘빨래터’를 비롯해 서민들의 모습을 담은 유화 작품 23점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박수근 화백은 생전 신라 문화에 관심이 많아 자주 경주를 왕래했고, 특히 경주 남산의 자연풍경에 심취돼 화강암 속 마애불과 석탑에서 본인만의 작품기법을 연구했다.

신라 토기와 석물조각들을 탁본하고, 프로타주 기법을 사용해 화강암의 질감을 구사해 입체감을 부조시킨 방법들이 작가 자신만의 예술적 모태가 됐다.

8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은 작품 전시 외에도 박수근 기록영상 상영,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리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고향의 이야기, 서민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박수근 화백의 전시를 경주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솔거미술관이 전국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양식 시장은 “박수근 화백은 생전에 경주를 직접 방문해 김유신장군묘의 십이지신상, 임신서기석 등을 탁본한 후 화강암의 질감을 재현하는 작품기법을 탐색하는 데 활용했다”며 “박수근미술관 관련 소장품 60여 점 중 20여 점이 경주와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신라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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